연기자 김희선이 25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SBS 새 금토드라마 ‘앨리스’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희선은 드라마에서 1인 2역과 강렬한 액션에 도전한다. 사진제공|SBS
SBS 새 드라마 ‘앨리스’서 1인2역+고난도 액션…데뷔 27년차 김희선의 ‘극한 도전’
“모성애와 자기애, 나와 닮아
200% 새로운 드라마 자신
힘든 촬영…더 끈끈해졌죠”
데뷔 27년 차 연기자 김희선(43)의 ‘극한 도전’이 시작된다. 28일 시작하는 SBS 새 금토드라마 ‘앨리스’가 그 무대다. 드라마로는 보기 드문 SF 장르로, 시간이동을 소재로 삼아 한 번에 20대와 40대를 오가며 1인 2역을 소화한다. 여기에 액션연기까지 선보인다. “모성애와 자기애, 나와 닮아
200% 새로운 드라마 자신
힘든 촬영…더 끈끈해졌죠”
‘베테랑’에게도 “부담스러운 자리”인 만큼 김희선의 각오는 어느 때보다 남다르다. 김희선은 25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드라마를 안방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착용한 커다란 마스크도 비장한 눈빛을 숨길 수 없었다.
“모성애·자기애, 모두 가진 것이 장점”
김희선은 극중 천재 물리학자 윤태이와 2050년에서 1992년으로 시간여행해 홀로 아들인 주원을 키운 박선영을 연기한다. 연출자 백수찬 PD가 “우리나라에서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20대부터 40대까지 소화할 수 있는 연기력과 ‘여신 미모’를 갖춘 유일한 연기자”라며 작년 가을 일찌감치 캐스팅했다.“(백 PD의 말에)동의하기 싫지만 동의해 볼까 봐요. 하하하! 1인 2역이 부담스러웠지만 열심히 했어요. 모성애를 지닌 박선영은 실제로 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가슴에서 우러나와 연기했고, 윤태이는 자기애가 강하고 자신의 삶을 소중하게 여기는 부분이 저와 비슷했고요. 물론 생전 처음 보는 물리용어와 기호들을 말하고 칠판에 쓰는 연기는 어려웠지만요.”
허리를 뒤로 꺾고, 총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강렬한 액션도 시선을 잡아끈다. 함께 호흡을 맞춘 곽시양은 “현장에서 ‘나 이거 못해’라면서도 발차기를 쭉 내뻗는 스타일”이라며 김희선의 ‘액션 본능’을 전했다.
“그동안의 작품에서는 주로 남자 캐릭터들의 보호를 받는 입장이었어요. 이번엔 직접 싸우는 멋진 경험을 했어요. 혼자 할 땐 영 어색해 보였는데 음악과 효과음이 들어가니 생각보다 정말 멋있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자꾸만 액션에 욕심이 생기는 거 있죠.”
사진제공|SBS
“연기자·동료·극본 삼박자 딱!”
평소 솔직하고 친근한 성격은 촬영 현장에서 중심을 잡아주며 ‘큰 누나’ 같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최근 출연한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도 인간적인 매력을 뽐내 눈길을 끌었다. 주원은 “정이 들어 마지막 촬영 날 눈물이 날 만큼 헤어지는 게 싫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냄새를 보는 소녀’(2015) 등을 연출한 백수찬 PD, 주원·곽시양 등 동료 연기자들과 극본에 대해서는 “평소 작품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삼박자가 딱 맞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촬영 조건이 만만치 않았어요. 힘든 시기를 함께 하니 연기자들과 더욱 끈끈한 우정이 생겼어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