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톱 박원규…14기 동기생들 거센 추격

입력 2020-08-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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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기 박원규.

14기 박원규.

차세대 경정스타 후보들을 살펴보니…

박원규, 아웃코스 극복능력 탁월
15기선 김지영·이인·정세혁 3강
막내 16기, 홍진수·나종호 두각
경정의 전체적인 흐름은 경주 경험이 많은 선배 기수들이 주도를 하고 있지만 후배 기수들의 입상과 발전 가능성도 주목해야 한다. ‘제2의 김종민’ 또는 ‘제2의 심상철’이라 불리는 14기 박원규는 프로 선수로서 첫 발을 내디딘 2017년에 16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2018년 13승, 지난해 29승을 기록하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이어나가고 있다.

스타트에 대한 센스도 뛰어나다. 데뷔 후 평균 0.2초 초반대 시속을 유지했고 지난해와 올해는 평균 0.19초와 0.16초의 스타트 타임을 찍었다. 시원시원하고 공격적인 스타일 경주 운영에 목말라 있던 팬들의 기대치에 부응하고 있다. 무엇보다 주목을 받는 것은 아웃코스 극복 능력이 탁월하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 5, 6코스에서 우승 11회, 준우승 5회, 3착 7회를 기록하고 있어 올해 후반기 또 한 번의 성장을 기대해 볼 만하다.

차세대 스타 원톱으로 평가받고 있는 박원규를 추월하기 위한 14기 동기들의 추격 또한 매섭다. 빠른 스타트와 회전력을 겸비한 이휘동을 비롯해 조규태, 고정환이 거리차를 좁혀가고 있으며, 유독 1코스에 강점을 보이는 문성현도 담금질에 매진하고 있다.

2018년 후반기 경정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 15기는 총 16명으로 그 중 지난해에 7승을 꿰찬 김지영과 이인, 6승을 거둔 정세혁이 트로이카를 이루고 있다. 후보생 시절 모의경주 성적이 가장 좋았던 김경일과 신인왕 타이틀을 획득한 김태영도 자신만의 기량을 점차 발휘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엄광호, 윤상선, 정승호, 조승민 또한 경기력을 좀 더 보완한다면 급부상할 수 있는 요주의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휴장이 길어지면서 가장 답답한 심정인 기수는 막내 16기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에 후보생을 졸업하고 올해 큰 꿈을 가지고 데뷔했으나 개장 4회 차 만에 강제 휴장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얼마 되지 않았던 실전 경주에서 홍진수와 나종호가 가장 돋보였고, 여자 선수들 중에서는 김보경이 빠른 수면 적응력을 나타냈다. 특히 나종호는 연신 모터 배정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출전하는 경주마다 순발력을 발휘하는 기지를 뽐냈다. 김현주, 손유정, 염윤정, 이수빈, 박민성, 임지훈, 전동욱, 최인원, 오상현도 아직까지는 큰 활약을 하지는 못했지만 기회가 온다면 입상권을 위협할 복병이 될 수 있다.

임병준 ‘쾌속정’ 예상분석 전문가는 “남다른 패기와 열정, 탄탄한 기본기를 앞세워 선배들을 압도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후배 기수들의 맹활약에 격려와 환호를 보내는 경정 팬들도 상당수”라며, “모터 배정과 편성 운이 따라 준다면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예 선수들도 얼마든지 우승과 입상 자리를 노릴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승부 의지와 컨디션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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