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포커스]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고강도 구조조정 후 재매각 추진

입력 2020-09-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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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과의 매각협상이 무산된 아시아나항공이 6년 만에 채권단 관리체제로 들어간다.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본사 유리창에 비친 로고. 동아일보DB

6년 만에 채권단 관리체제로
추가자금 투입·계열사 매각
현산과 협상 결렬 책임 놓고
이행보증금 법정공방 불가피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과의 매각협상이 노딜(거래 무산)로 끝난 아시아나항공이 6년 만에 채권단 관리체제로 들어간다.

정부는 아시아나항공에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자금) 2조4000억 원을 지원키로 했고, 아시아나항공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1일 이런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채권단 관리에 들어간 아시아나항공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고강도의 구조조정을 진행할 전망이다.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추가자금 투입과 함께 구조조정 등을 거쳐 재매각을 추진할 예정이다.

자회사 분리매각도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안기금을 받은 기업은 지원기간동안 계열사에 자금을 쓸 수 없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6개 자회사가 있는데, 이중 LCC(저비용항공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분리매각 가능성이 높다.

한편 2500억 원의 이행보증금에 대한 법정공방도 벌어질 전망이다. HDC현산과 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지난해 말 인수대금의 10%를 이행보증금으로 냈다. 협상 결렬의 귀책사유가 누구에게 있느냐에 따라 이행보증금의 반환 여부가 결정된다.

이와 관련해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은 11일 M&A(인수합병) 협상 결렬이 HDC현산에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HDC현산은 이날 “계약의 거래종결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매도인의 선행조건 미충족에 따른 것”이라며 법적 다툼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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