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차트 문 두드리는 ‘가을 발라드’

입력 2020-09-1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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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산들. 사진제공|WM엔터테인먼트

산들 리메이크 ‘취기를 빌려’ 2위
규현 ‘내 마음이 움찔…’도 상위권
더위가 가시면서 음원차트에도 ‘가을’이 찾아왔다. 스산한 가을바람과 어울리는 서정적인 가사와 멜로디가 음악 팬들의 가슴을 진한 감성으로 물들이고 있다. 다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가요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가을=발라드’라는 흥행 공식에 따른 신곡보다는 과거 인기를 끌었던 발라드 곡들이 차트 10위권에 재진입하는 양상이다.

여름 음원시장을 강타한 프로젝트 그룹 싹쓰리와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 팬덤이 두터운 가수들이 내놓은 댄스곡 사이에서 아이돌그룹 B1A4의 멤버 산들의 ‘취기를 빌려’가 14일 2·3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을 접수한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의 인기에도 끄덕 없다.

‘취기를 빌려’는 가수 이민혁이 2015년 발표한 노래로, 산들이 7월 리메이크해 선보였다.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차트에 오르지 못하다가 최근 찬바람이 불면서 5위로 재진입해 안착했다.

8년 만에 ‘차트 역주행’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스탠딩 에그의 ‘오래된 노래’도 ‘취기를 빌려’와 나란히 인기를 끌고 있다. ‘거리에서 우연히 들리는 노래처럼 우리도 다시 우연히 만날 수 있을까’라는 아련한 감성을 자극하는 가사와 스탠딩 에그 특유의 맑은 음성이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하다는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슈퍼주니어의 멤버 규현의 ‘내 마음이 움찔했던 순간’도 인기다. 솔로가수로 ‘감성 보컬’ ‘발라드 황태자’라는 타이틀을 가진 그의 진가가 또 한번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 공개한 노래지만, 최근 차트 상위권에 올라왔다. 일명 ‘고백송’이라 불릴 정도로 규현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설렘을 안겨준다.

이 밖에도 지난해 가을 크게 성공했던 악동뮤지션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도 1년 만에 차트에 재진입하는 등 계절적 요인에 힙입어 발라드 곡의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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