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보강 없었던 삼성, 관건은 ‘가드’ 김진영

입력 2020-09-15 15: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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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 김진영. 사진제공|서울 삼성 썬더스

서울 삼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조기 종료된 2019~2020시즌 정규리그에서 7위(19승24패)에 그쳤다. 최근 3시즌 동안 단 한 번도 플레이오프(PO) 진출권인 6위에 들지 못했다.

지난 시즌 리바운드 열세(평균 34.6개·10위)로 고전을 면치 못한 삼성은 새 외국인선수로 빅맨인 아이제아 힉스(26·202㎝)와 제시 고반(23·208㎝)을 영입해 높이를 보강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가드 포지션이 문제다. 지난 시즌 성장세를 보인 천기범(26·국군체육부대)의 군 입대로 주전 포인트가드 자리에 공백이 생겼다. 이동엽(26·193㎝), 김광철(26·184㎝), 김현수(30·183㎝)에다 군복무를 마친 이호현(28·182㎝) 등이 있지만 타 팀들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삼성 이상민 감독(48)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외부 자유계약선수(FA) 수혈도 없었던 삼성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입단한 신예 김진영(22·193㎝)의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진영은 고려대 시절 주로 슈팅가드와 스몰포워드를 소화했다. 생소한 포지션이지만, 삼성 코칭스태프는 볼을 갖고 하는 플레이에 강하고, 순발력과 스피드 또한 뛰어난 그에게 포인트가드를 맡긴 채 오프시즌 내내 훈련을 진행해왔다. 김진영이 성공적으로 새 포지션에 적응해나간다면 새 시즌 삼성의 불안요소 중 하나는 지워질 수 있다.

선수 시절 역대급 포인트가드로 이름을 날린 이 감독에게 김진영의 플레이가 성에 찰 리 없다. 수많은 시행착오도 겪어야 한다. 그러나 이 감독은 “알려준 대로 플레이가 바로바로 되면 얼마나 좋겠는가. 본인이 너무 어려워하는 것 같아서 ‘마음대로 해보라’고 말했다”며 웃었다.

20일부터 군산에서 열리는 ‘2020 MG새마을금고 KBL컵’에서 D조에 편성된 삼성은 21일과 23일 잇달아 전주 KCC와 대결한다. 이는 김진영의 새 시즌 활약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 감독은 “일단 재능은 있기 때문에 계속 맡겨보려고 한다. 그동안 자체 연습경기밖에 못해봤다. 다른 팀과 연습경기나 KBL컵에서 또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거기서 또 고쳐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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