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로 병원 이송된 오인혜…결국 숨져

입력 2020-09-1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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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끝내 숨진 연기자 오인혜의 빈소가 인천 중구 인하대학교 부속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유튜브서 활동 의지 안타까움 커
사망 경위 불명…부검 의뢰 예정
“참 착하고 여린 사람이었는데….”

36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연기자 오인혜의 부음에 생전 그와 영화 작업을 함께한 관계자는 15일 말을 잇지 못했다. 한숨부터 내쉰 관계자는 “작품 활동이 원활치 못한 채 유튜브에서 기회를 모색하는 것 같았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오인혜는 14일 오전 5시쯤 인천 송도 자신의 아파트에서 심정지 상태로 지인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호흡과 맥박을 되찾았지만 끝내 일어나지 못하고 이날 오후 8시14분쯤 숨졌다. 고인의 빈소는 인천 인하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발인은 16일이다.

고인은 동덕여대 방송연예과를 졸업하고 무명의 시간을 보낸 뒤 2009년 영화 ‘우리 이웃의 범죄’ 이후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펼쳤다. 2011년 박철수·김태식 감독이 공동 연출한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의 주연으로 나선 그는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에서 파격적인 드레스로 세간의 시선을 끌었다. 이후 영화 2013년 ‘생생활활’과 ‘소원택시’, 이듬해 ‘야누스:욕망의 두 얼굴’과 ‘설계’ 등에 출연했지만 한동안 스크린을 떠나야 했다.

성적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이었다.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서 “다른 이미지로 연기할 수 있는데 제의가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신 유튜브 활동에 나섰다. 사망 이틀 전인 12일에는 올해 초 개설한 자신의 채널에서 활동 의지를 드러내 안타까움을 키우고 있다. 8월 가수 노틸러스와 협업한 노래 ‘차라리’를 내놓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오인혜의 가족과 지인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또 “고인의 집에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등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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