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선수가 뽑은 최고의 경주는 ‘쿠리하라배’

입력 2020-09-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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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쿠리하라배 특별경정 경주 모습

2002년 원년 초대 챔피언 권명호
2012년 김계영 첫 여성선수 우승
현재 경정에서 시행되고 있는 대상경주는 스포츠월드배,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배, 스포츠경향배,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와 특별경주인 쿠리하라배를 포함해 총 5개 대회다. 그 중 매해 연말 열리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 대상경주는 상금도 최대 규모여서 대상경주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특별경주인 쿠리하라배도 그랑프리 대상경주 못지않게 경정선수들이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상경주로 꼽힌다. 우리나라 경정을 만드는데 큰 도움을 준 인물을 기리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쿠리하라는 일본에서 31년(1966∼1999년 활동. 총 우승상금 약 110억 원) 동안 경정선수로 활약한 이후, 2001년 8월 경정훈련원 교관으로 1∼3기 선수들과 힘든 시간을 함께하며 대한민국 경정의 한 부분을 만든 인물이다. 경정 선수들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는 쿠리하라배 기록들을 살펴본다.

쿠리하라배 초대 챔피언은?
경정이 시작된 2002년 원년 초대 챔피언은 권명호(1기)다. 신인시절부터 1턴에서 노련한 경주 운영 능력을 인정받은 선수로 결승전 2코스에 출전해 과감한 휘감기 승부를 펼치며 첫 우승자라는 명예를 안았다. 2004년에는 다시 한번 기회를 잡아 결승전 1코스에 진출해 인빠지기 전개로 우승을 거머쥐며 대회 2관왕을 차지했다.

최다 출전, 최다 우승자는?

쿠리하라배 최다 출전 선수는 최근 주춤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지만 2010년까지 안정된 경주 운영을 펼친 권명호, 곽현성(1기)과 다소 침체기를 보이는 어선규(4기), 현 경정 최강자인 심상철(7기)이 나란히 5회 출전했다. 그 뒤를 이응석(1기), 서화모(1 기), 정용진(1기), 길현태(1기), 박정아(3기)가 총 4회 출전 중이다.

현재까지는 2관왕이 최다 우승이다. 권명호가 총 5회 출전해 2승(2002, 2004년)을 거뒀고, 장영태(1기)가 3회 출전해 2승(2014, 2016년)했다. 장영태는 2016년 F(사전 출발위반) 제재로 개인적인 슬럼프를 겪고 있었는데 쿠리하라배 우승과 함께 예전의 기량을 되찾는 계기가 됐다.

김계영, 여자선수 우승 유일
쿠리하라배에서 금녀의 벽을 허문 첫 주인공은 김계영(6기)이다. 신인 때부터 불안한 스타트와 선회력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2012년은 확실히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스타트(평균 0.31초) 감은 평범하지만 선회력이 살아나며 본인의 경주를 차분히 가져가는 모습을 보여주더니 그해 9월 13일 헤럴드경제배와 10월 25일 쿠리하라배에서 우승했다. 이후 문안나(3기)가 2016 년과 2017년에, 박정아(3기)가 2018년 쿠리하라배에서 3위를 기록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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