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루가·돌고래 라이딩 프로그램…지방 아쿠아리움 동물 학대 논란

입력 2020-09-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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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 한 아쿠아리움에서 벨루가를 보트처럼 타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제공|펫뉴스

지방의 한 아쿠아리움에서 벨루가와 돌고래를 보트처럼 타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논란이 됐다. 이 아쿠아리움에서는 방문객이 벨루가를 타거나, 잡거나 물속을 도는 등의 행위를 지속적인 프로그램으로 홍보하고 있다. 돌핀은 12만 원, 벨루가에게는 14만 원의 가격표를 붙였고 가족체험을 위한 3, 4인권도 판매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아쿠아리움 측이 공식 소셜 미디어에 홍보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공개된 영상에는 한 아이가 구명조끼를 입고 벨루가를 타고 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동물 학대”라고 비판했고, 논란이 확산되자 아쿠아리움 측은 관련 게시물을 삭제했다.

벨루가 라이딩 프로그램에 관한 비판은 청와대 국민청원으로까지 이어지며 더욱 커졌다. 지난 6월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멸종 위기 돌고래를 서핑보드처럼 타고 놀게 하고 돈을 받는 행위, 과연 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등록됐다. 이 청원은 7월18일 5만여 명이 서명해 공식 답변 대상이 되지는 못했다.

아쿠아리움 측은 파문이 커지자 6월29일 입장문을 통해 “해양동물 몸상태를 유지하고자 미국 농무부(USDA) 권고사항, 국제 동물단체 지침과 국내법을 모두 지키면서 운영하고 있고, 앞으로도 해당 프로그램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9월23일 현재 아쿠아리움은 여전히 돌고래·벨루가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있다.

전국 시민단체들은 경남도에 해당시설을 폐쇄하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누구도 동물 생명권을 박탈할 권리는 없다”면서 경남도청에 아쿠아리움 폐쇄를 주문하고 있다.

김호승 객원기자 inewsma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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