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불법도박 근절, ‘온택트’로 상담하세요”

입력 2020-09-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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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캔센터 홈페이지.

유캔센터 홈페이지.

코로나19에도 불법 경마 성행…중독예방 나선 한국마사회

마사회 홈페이지·앱·챗봇 등 활용
1대1 상담 등 온라인상 불법에 대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마는 휴장 중이지만, 불법 경마를 비롯한 불법 도박은 여전히 성행하며 이용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효과적 대응을 위해 한국마사회는 홈페이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챗봇을 활용한 온라인 중독예방 인프라를 구축해 ‘온택트 상담’ 활성화에 나선다.

불법 도박 기승에도 현장중심 예방활동 어려워
유캔센터는 도박, 게임 등 행위중독의 예방과 치유를 위해 한국마사회가 1998년 국내 최초로 개설한 중독 예방상담 치유기관이다. 한국마사회는 이용자의 상담문턱을 낮춰 내방을 독려하고자 고객 접점 현장을 중심으로 유캔센터를 설치·가동해 왔다. 특히 올해는 경마장과 장외 발매소 전 사업장에 유캔센터를 설치하며 현장 중심의 예방 인프라를 완비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장기전으로 이어지고 고객 입장 재개가 지연되며 기존 현장 중심 중독예방활동이 불가능하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경마를 비롯한 합법 사행산업 중단으로 이용자들의 허전한 틈을 타 불법 도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은 일본의 경마·경륜·경정을 송출하며 불법 베팅을 진행한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 따르면 2월 합법 경륜·경정 휴장 이후 공단에 신고된 불법 도박 신고건수가 전년 대비 약 500% 폭증했다. 한국마사회 역시 같은 기간 1600여 개의 불법경마 사이트를 폐쇄 처리했다. 실제로 2018년 사행산업 관련 통계에 따르면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를 찾는 이들 중 약 90%가 불법도박과 관련된 상담이었다. 한국마사회 유캔센터에서 이뤄진 상담 또한 경마는 금년 7월말 기준 20%에 불과했고 나머지 약 80%는 불법도박 관련 상담이었다.

온라인 중독예방 활동 인프라 구축 필요성 절실
늘어가는 불법도박 폐해와 중독 예방 활동 공백에 대응하고자 유캔센터는 온라인 중독예방 활동 인프라를 구축했다. 기존 홈페이지를 고객접근이 쉽도록 리뉴얼하고, 스마트폰에서도 손쉽게 중독예방상담이 가능하도록 한국마사회 애플리케이션에 유캔센터 콘텐츠를 신규 탑재했다. 동시에 경마팬이 주로 사용하는 플랫폼인 경마방송(KRBC)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채널에 ‘유캔센터 중독예방상담 챗봇’을 신규 론칭해 경마 고객의 접근성을 제고했다.

이를 통해 경마공원 및 지사를 방문하지 않아도 손쉽게 온라인을 통한 온택트 1:1 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 전화상담과 이메일상담도 진행하고 있어 이용자의 성향별 맞춤상담이 가능하다. 중독여부에 대한 자가진단, 중독예방수칙 안내 등 관련 교육 콘텐츠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마사회는 2월23일 부로 경마 고객 입장을 중단했으며, 9월1일부터는 무고객경마 역시 중단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마 중단이 장기화되며 말산업 전체가 기근을 겪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중독예방활동을 필두로 온라인·비대면으로의 사업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전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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