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보현 “아직 미완성이지만 말하는 대로 이뤄질 것”

입력 2020-12-23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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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카이로스’로 시청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안보현. “기회가 오면 꼭 잡아야 한다”며 ‘준비된 연기자’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사진제공|FN엔터테인먼트

사람냄새 나는 안보현의 ‘희망의 주문’

악역이 많아도…연기는 즐겁게!
부담 되기 보단 책임감 생겼어요
받은 사랑 보답하고 싶은 마음뿐
“말하는 대로.”

유명 가수의 히트곡 제목이 아니다. 연기자 안보현(32)이 2007년 데뷔한 이후 가장 많이 되뇌어온 말이다. “말하는 대로 다 이루어진다!”는 의미로, 스스로 거는 ‘주문’이다. 실제로 효험(?)도 봤다. 연기를 시작한 지 6년째인 올해 JTBC ‘이태원클라쓰’와 MBC ‘카이로스’에 연달아 출연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하면 할수록 재밌는 연기를 계속 이어가고 싶다”는 소망이 그대로 이루어졌다고 그는 생각한다.

덕분일까. ‘카이로스’를 마친 뒤 22일 건네 온 서면 인터뷰 답변서에서는 그의 설렘이 묻어났다. “신난다” “즐겁다”는 단어가 끊임없이 튀어나왔다. 화면 속 망나니 같은 재벌 2세(이태원클라쓰)나 사랑에 미쳐 범죄도 서슴지 않는 남자(카이로스)는 오간 데 없었다.

“차갑고 냉정할 것처럼 보이지만, 조금만 대화를 나눠보면 곧바로 아실 거예요. 그 누구보다 ‘사람 냄새’가 난다는 걸요!”

배우 안보현. 사진제공|FN엔터테인먼트



“부담감보다 즐거운 ‘책임감’을”
일본에까지 입소문이 난 ‘이태원클라쓰’는 물론, 과거와 미래가 연결된 독특한 스릴러물인 ‘카이로스’가 호평을 얻으면서 안보현을 바라보는 방송가 시선은 더욱 달라졌다. 그는 며칠 남지 않은 2020년을 되돌아보며 “부담감보다 책임감이 생긴 한 해”라고 정리했다.

“그렇다고 (책임감이)무겁게만 느껴지지는 않아요. 종종 ‘다음엔 악역을 맡지 말라’ ‘멜로를 해야 한다’는 조언을 듣지만, 크게 귀담아듣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죠. 그보다 ‘내가 언제부터 작품을 고르는 배우였나’ 하는 생각이 앞서거든요. 그저 좋은 작품에서,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작업하자는 마음이면 됐다는 생각이에요.”

7년여 시간 모델로서 무대를 누비다 2014년 뒤늦게 연기에 입문했다. 처음엔 조급한 마음도 있었지만, 이제는 “연기로 늘 평가받는다는 두려움”까지도 “나름의 매력”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여유를 갖게 됐다.

“아직도 연기가 정말 재미있어요. 새롭고, 신나고, 끝없이 배울 수 있다는 게 즐거워요. 또래 연기자들보다 다소 늦게 시작해서인지 ‘슬럼프’를 느낄 새도 없었어요. 언젠가 기회가 올 거라는 믿음에만 집중했죠. 다만 그 기회가 오면 꼭 잡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게을리 하지 않으려고 해요.”

배우 안보현. 사진제공|FN엔터테인먼트


“부모님 목소리에 울컥”하는 ‘순수남’
2016년 KBS 2TV ‘태양의 후예’ 이후 줄곧 남성미 넘치는 캐릭터를 선보였지만, 정작 자신은 “부모님과 통화하다 때때로 울컥한다”고 말했다. 올해 틈틈이 출연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로 ‘허당기’ 넘치는 일상을 모두 공개해 “반전남”이란 별명도 얻었다. 이를 바탕으로 29일 ‘MBC 방송연예대상’ 진행자로도 낙점됐다.

“드라마를 넘어 ‘실제 안보현’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의미가 남달라요. 많은 분이 평소의 저를 더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죠. 앞으로도 기회가 있다면 계속 출연하고 싶어요. tvN ‘삼시세끼’는 어떨까요? 제가 요리에 워낙 관심이 많거든요. 하하하!”

이처럼 앞을 향해 내달리게 하는 원동력은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받은 사랑으로 힘을 내고, 그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을 동력 삼아” 달려갈 생각이다.

“‘배우’로서는 아직 미완성이죠. 그 모래성을 단단하고 튼튼하게 다져가고 싶어요. 천천히 가도 괜찮을 것 같아요. 대신 한 발짝이라도 나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배우 안보현 프로필
▲ 1988년 5월 16일생
▲ 2007년 서울 컬렉션 모델로 데뷔
▲ 2014년 MBC ‘골든크로스’로 연기자 전향
▲ 2015년 MBC ‘최고의 연인’
▲ 2016년 KBS 2TV ‘태양의 후예’
▲ 2017년 MBC ‘별별 며느리’
▲ 2018년 MBC ‘숨바꼭질’
▲ 2019년 tvN ‘그녀의 사생활’
▲ 2021년 넷플릭스 ‘언더커버’(가제) 예정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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