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여인’ 한채진을 향한 정상일 감독의 믿음 “3년은 문제없다”

입력 2021-02-01 14: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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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여인!’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의 베테랑 한채진(37·174㎝)을 일컫는 말이다. 그는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24경기에서 경기당 37분46초를 뛰면서 11.50점·5.25리바운드·3.00어시스트·1.46스틸을 기록 중이다. 체력소모가 큰 농구 종목의 특성상 은퇴시기를 고민할 30대 후반의 나이지만, 전성기 못지않은 경기력과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 기록과 내용면에서 모두 최근 7시즌 중 가장 좋다. 경기당 출전시간도 늘어나 2013~2014시즌 이후 7시즌 만에 37분대를 뛰고 있다. 그는 여전히 전성기다.

한채진에 대한 신한은행 정상일 감독(54)의 평가 또한 매우 높다. 정 감독은 “(한)채진이는 경기에서 단 한 점도 넣지 못한다고 해도 뺄 수 없는 선수다. 수비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맡는 선수뿐 아니라 도움수비나 팀 수비의 맥을 짚는 면에서 1.5명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한채진도 사령탑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있다. 그는 “감독님이 나를 존중하시려고 한다는 걸 안다. 같은 실수를 해도 나에게는 말을 아끼시는 걸 알고 있다. 그만큼 내가 더 잘하려고 한다. 늘 믿어주셔서 감사할 뿐이다”며 웃었다.



정 감독은 선수생활의 황혼기를 보내고 있는 한채진에 대해 “‘철의 여인’이라고 하던데, 그것 참 잘 어울리는 수식어다. 은퇴? 앞으로 3년간은 충분히 선수생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체력이 20대 선수보다 더 좋다. 오프시즌에 체력훈련을 하면 우리 팀에서 제일 잘 뛴다. 출전시간이 많은 경향은 있지만, 걱정하지는 않는다”며 신뢰를 보냈다.

2019년 신한은행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정 감독은 그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한 채진을 영입한 바 있다. 이는 그에게 최고의 선택 중 하나였다. 평소 농담을 즐기는 정 감독은 “내가 다음 시즌(2021~2022시즌)까지 소화하면 FA가 된다. 채진이에게 ‘너 FA 됐을 때 내가 도와줬으니, 내가 FA 될 때는 재계약될 수 있게 네가 날 좀 도와달라’고 말했다”며 웃었다. 이어 “채진이가 우리은행 임영희 코치를 뛰어넘기를 바란다”고 바랐다.

임 코치는 우리 나이로 40세까지 현역으로 뛴 뒤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한채진이 40대가 되더라도 현역생활을 이어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길 바라는 정 감독의 진심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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