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기안84, ‘대깨문’ 이어 또!

입력 2021-02-03 17: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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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 ‘현 정권 부동산 정책’ 비판+풍자
기안84 웹툰 두고 온라인 설전
특정 정치색 누리꾼 ‘기안84 인신공격’ 논란
대부분 누리꾼, 기안84 부동산 풍자에 지지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본명 김희민)가 웹툰 ‘복학왕’을 통해 현 정권의 부동산 정책을 또다시 풍자했다.


2일 연재된 ‘복학왕’ 329화 ‘입주 2화’에는 아파트에 입주해 감격하는 주인공과 무주택자 간 갈등이 담겼다. 새 아파트에 입주한 주인공은 이삿짐을 정리해주는 인부와 대화에서 집값이 폭등할 것이라는 전망을 듣는다. 주인공은 “돈을 이렇게 쉽게 벌어도 되느냐”고 묻자, 인부는 “그렇게 벌지 어떻게 버느냐. 월급 모아서 부자 되려고 했냐”고 반문한다.

이후 주인공은 지인의 중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한다. 배달 온 지인은 새 아파트의 현관문을 제대로 열지 못하더니 부럽고 욱하는 마음에 현관문을 발로 차버린다. 이에 주인공이 항의하자 배달 지인은 “물어줘? 어차피 집값 많이 올랐잖아. 누군 일해도 100만 원 벌고 누군 앉아서 10억 원을 벌고”라고 조소한다.

주인공은 “형도 나중에 집을 사면 된다”고 하자, 지인은 “언젠간 집값 폭락하겠지?”라고 묻는다. 그러자 주인공은 “이사 첫날부터 재수 없게, 뭔 폭락이냐. 이제 폭등 시작이구먼”이라고 답한다. 주인공은 스스로 아파트 문을 부순 후 주저앉아 “다 잘 살길 진심으로 바랐는데, 왜 점점 서로 미워하게 되느냐”고 한탄한다.

끝으로 주인공은 “똑같은 신분에서 한 명은 귀족, 한 명은 노예.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직업도 아닌 아파트였다”고 이야기한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기안84가 현 정부 부동산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게 아니냐는 반응을 쏟아낸다. 그도 그럴 것이 앞서 기안84는 여러 차례 부동산 정책과 관련한 내용을 웹툰에 담았다. 대부분 부동산 폭등으로 인한 문제를 지적하는 내용이었다.

특히 지난달 26일 ‘복학왕’ 328화 ‘입주 1화’ 내용에서는 시쳇말로 ‘대깨문’을 우회적으로 표현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입주 1화’ 내용에는 집을 사기 위해 하루도 쉬지 않고 배달 일에 매진하는 인물이 등장한다. 이 인물은 열심히 일해 월 500만 원을 벌지만, 며칠 새 또다시 오른 집값에 충격을 받아 쓰러진다. 뇌세포가 괴멸해 바닥에 쓰러지며 머리가 깨지기까지 한다.

‘복학왕’ 속 매물은 ‘햇볕마을 25평 아파트’ 매물로 매매가가 13억 원이다. ‘집 없는 현실에 지옥 그 자체’, ‘청약 같은 건 당첨을 바라는 게 희망 고문’, ‘빌어먹을 아파트’ 같은 표현이 쏟아진다.

기안84는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비판’을 멈추지 않을 모양이다. 이와 관련해 정치색을 드러내는 일부 누리꾼은 기안84를 향한 인신공격 등을 쏟아내는 상황이다. 반대로 기안84 풍자를 지지하는 이들은 ‘창작의 자유’, 건전한 풍자 문화를 응원하고 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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