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대 완전 파열’ 키움 조상우, 부상으로 3개월 공백

입력 2021-02-16 16: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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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조상우. 스포츠동아DB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키움 히어로즈 마무리투수 조상우(27)가 부상으로 2021시즌을 늦게 시작한다.


조상우는 10일 고척스카이돔에 차려진 팀의 스프링캠프에서 수비훈련 도중 왼 발목을 다쳤다. 1루 커버를 들어가는 과정에서 왼 발목을 접질려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팀 동료들의 부축을 받아 겨우 그라운드를 빠져 나간 그는 CM충무병원으로 이동해 1차 검진을 받았다. 이후 16일 이경태정형외과에서 2차 정밀검진을 받았다. 설 연휴로 인해 16일이 돼서야 크로스 체크가 가능했다.


진단 결과, 왼쪽 발목 전거비 및 종비 인대 완전 파열 소견을 받았다. 복숭아뼈 아래에 있는 3개의 인대 중 2개가 모두 파열된 것이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조상우는 재활조로 이동해 치료와 재활에 전념한다. 재활에는 12주 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이에 앞서 “조상우의 부상이 길어질 경우에 대비해 여러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아직까지 누구 한 명을 지목해 대체 마무리투수라고 말하긴 어렵다”고 설명한 바 있다. 홍 감독은 16일에도 플랜B를 확정짓지 못했다. 그는 “불펜에서 가장 강한 투수를 마무리로 써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아직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상우는 키움의 ‘대체불가’ 마무리투수다.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는 그는 본래 자주 사용하던 슬라이더에 지난해 체인지업까지 장착해 한 단계 더 향상된 기량을 과시했다. 2020시즌 53경기에서 5승3패33세이브, 평균자책점 2.15로 맹위를 떨쳤다. 세이브왕 역시 그의 차지였다.


그러나 2021시즌에는 정상적으로 출발하지 못하게 됐다. 최소 12주 부상으로 재활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우려된다. 가을야구 진출은 물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목표로 설정한 영웅군단에는 그야말로 비상이 걸리게 됐다.


지난해 불펜에서 활약한 안우진은 올해 선발경쟁에 뛰어들었다. 또 마무리 경험이 있는 김상수는 SK 와이번스로 이적했다. 조상우의 역할을 대신할 만한 자원이 당장은 눈에 띄지 않는다. 지난해 활약을 토대로 살피면 김태훈, 양현이 그나마 현재로선 유력한 후보군이다. 2019년 마무리 역할을 한 베테랑 좌완 오주원도 눈여겨볼 만하다.

고척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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