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SA와 함께하는 홀덤이야기] 불법도박업체, 제발 전화하지 마세요!

입력 2021-02-18 12: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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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딜러교육센터(KDEC) 김민서 기획운영팀장

안녕하세요. 저는 홀덤 교육을 담당하는 한국딜러교육센터(KDEC)의 제1호 강사 자격을 획득한 김민서입니다. 사실 홀덤을 본격적으로 공부한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카지노학과를 졸업하고 우연한 기회에 홀덤을 알게 된 것이 계기가 돼 홀덤에 빠지게 되었고, 지금은 제 평생의 직장으로 생각하고 더욱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요즘 저처럼 홀덤과 관련된 직업을 갖고자 하는 동료들의 고충(곧 저의 고충이기도 합니다)과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한국에서 홀덤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안타까운 얘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제가 카지노학과에 진학한 것은 한 권의 책 때문이었습니다. 김진명 작가님이 쓰신 ‘카지노’라는 책을 보고 ‘카지노에 오는 손님들은 꼭 부정적으로만 비춰져야 하는 것일까? 만약 내가 딜러가 된다면 좀 더 즐겁게 손님들에게 대할텐데…’, ‘손님들도 돈을 따지 못하더라도 그에 아깝지 않은 즐거움을 얻어갈 수 있게 해줄 수 있는 그런 카지노 딜러가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카지노학과를 전공하고 졸업한 뒤에는 바다 위를 다니며 여러 나라를 여행하는 크루즈에 취직했습니다. 크루즈에서 낮에는 여러 나라에 정박해 여행을 다니고 밤에는 항해하는 크루즈 안에서 카지노딜러로 일 했습니다.

크루즈에 근무를 할 때 6개월 동안 세계 각지를 다니며 일을 하면 한국에서 6주간의 휴가를 갖습니다. 이때 저는 여행을 계획했고, 2주간 여행하고 쉬다보니 다시 일이 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때 잠시 일할 수 있는 단기 아르바이트를 찾던 중 우연히 동네에 KMGM이라는 홀덤펍이 오픈해 직원을 구하고 있었고, 바로 그날 저녁에 면접을 보고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홀덤에 대해 무지하고 블랙잭 바카라 룰렛이 아는 것의 전부였던 저는 홀덤펍이라는 곳이 너무 생소했습니다. 하지만 칩과 카드를 다루는 것에는 자신이 있었기에 잘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고, 몇 주 뒤 홀덤에 대해 배우고 즐기고 있는 제 모습이 보였습니다.

카지노에서 일하는 제 모습도 멋있고 화려했지만 그만큼 전문적인 일이고 체력적으로도 힘든 일이였습니다. 하지만 홀덤펍은 직원들과 손님들이 다 같이 웃으면서 한 가지 게임을 공유하고 즐기는 모습이 매우 자유로워 보였고, 불법적으로 하는 도박장의 이미지가 아닌 정말 사람들이 즐기면서 취미생활로 할 수 있는 홀덤을 좋아하게 됐고, 크루즈로 돌아가 일하는 것을 포기하고 KMGM에서 계속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수많은 대회들을 진행하고 TV프로그램에 예능으로 나오기도 하면서 홀덤펍이라는 곳이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자 많은 사람들이 홀덤을 알게 되었을 때쯤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홀덤펍들이 집합제한을 받게 되고 문을 닫는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최근 설날이 지나고 나서야 2개월이 넘는 오랜 휴식을 깨고 홀덤펍이 다시 문을 열고 기지개를 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사이 홀덤펍에 종사했던 많은 사람들이 불법적인 업소에서 일을 하게 됐습니다.

같이 일하던 친구들은 생계유지를 위해 불법도박장이나 몰래 문을 여는 곳들로 가서 높은 급여를 받고 일하기 시작하면서 단속에 걸려 벌금도 내고 조사를 받는 일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걸 보고 ‘내가 아니라 다행이다’가 아니라 그 친구들이 피해보지 않고 예전처럼 밝고 합법적인 곳에서 재능을 펼치며 일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제게는 아직까지도 많은 돈을 주겠다며 불법도박업체로 일하러 오라는 전화가 계속 오고 있습니다.

이제는 홀덤산업이 많이 발전했고, 세계 시장에까지 뻗어나갈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저처럼 홀덤을 사랑하고 홀덤과 관련된 산업에서 일하려는 친구들이 제대로 된 교육기관에서 홀덤에 대한 전문 지식들을 습득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앞으로 홀덤에 종사하는 모두가 자신의 일터에서 긍지와 사명감을 갖고 일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한국딜러교육센터(KDEC) 김민서 기획운영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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