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해파랑길…“탁트인 바닷길서 힐링”

입력 2021-03-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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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길 10코스에 있는 송악산. 유채꽃 명소로 104m의 야트막한 산이지만 화산지형의 기암절벽을 따라 조성된 산책길이 일품이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코로나 시대, 뚜벅이여행족이 사랑한 걷기여행길은?

야외여행으로 걷기여행 50.4% 선호
‘제주올레’ 3년 연속 걷기여행길 1위
자연 뿐 아니라 골목길 투어도 매력
오륙도∼땅끝마을, ‘남파랑길’ 인기
‘사람 모이는 곳은 피하고, 탁 트인 자연을 즐기고, 꽉 짜여진 일정 대신 나만의 여유를 누린다.’

‘위드 코로나’ 시대, 여행의 ‘뉴노멀’을 정리한다면 아마 이런 행동강령으로 압축될 것이다. 그리고 이 지침을 두루 충족하는 여행 테마가 ‘걷기여행’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11일 발표한 ‘2020 걷기여행 실태조사’를 보면 코로나 시대 선호하는 야외여행지로 걷기여행길을 꼽은 응답이 50.4%에 달했다. 이 조사에서는 지난 한해 인기 높았던 걷기여행길도 조사했다. 걷기여행 사이트 ‘두루누비’에 소개된 총 585개의 걷기여행길 중 제주올레, 부산갈맷길, 한라산둘레길, 남파랑길, 해파랑길 등이 지난해 ‘뚜벅이여행족’에게 사랑받은 길로 꼽혔다.

자연과 함께 시티투어도, 부산갈맷길
제주올레는 걷기여행이 어떤 즐거움을 주는지 알려주는 일종의 모델코스 같은 곳이다. 2018년 실태조사 때부터 3년 연속 가장 많이 찾는 걷기여행길 1위를 지키고 있다. 해안선을 따라 2007년 가장 먼저 생긴 시흥-광치기 해변까지의 1코스부터 가장 최근 개통한 하도-종달해변까지의 21코스까지 총 25개의 길로 이루어졌다.

제주올레의 매력은 10년 넘게 꾸준히 개발되면서 여행의 재미를 주는 요소가 코스마다 다양하다는 점이다. 해안선 따라 여유롭게 걷는 코스가 있는가 하면 오름의 제법 가파른 비탈을 숨가쁘게 오르는 곳도 있다. 자연경관 뿐 아니라 오밀조밀한 골목길을 누비면서 현지의 일상을 살며시 느껴볼 수도 있다. 지역맛집, 문화체험 등도 코스별로 다양하다.

부산갈맷길은 이름에서 느껴지듯 부산의 상징인 갈매기와 길의 합성어다. 2009년부터 조성해 현재 총 302km에 걸쳐 9개 코스, 21개의 구간이 개통했다. 부산의 지역적 특색인 사포지향(바다, 강, 산, 온천)을 코스에 담아 해안길, 숲길, 강변길, 도심길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 다른 걷기여행길과 달리 도심 시티투어의 재미도 느낄 수 있는 것은 이 길만의 특징이다. 부산진시장, 국제시장(3코스), 감천항(4코스), 정거생태마을(5코스), 상현마을(7, 8, 9 코스) 등 부산이 지나온 격동의 근현대사를 돌아보는 여러 공간을 만날 수 있다.

코리아둘레길의 동해안 구간인 해파랑길 8코스의 슬도공원과 대왕암공원을 잇는 해안길. 동해 해안선을 따라 고즈넉하게 조성된 길의 정취가 일품이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남도유배문화와 순례 자원, 남파랑길
제주올레가 해안선을 따라 제주도를 크게 도는 모양이라면, 한라산둘레길은 한라산 국립공원의 주요 지점을 연결한 원형 숲길이다. 해발 600∼800m의 국유림 지역에 80km 걸쳐 조성했는데 일제강점기 병참로나 임도, 표고버섯 재배지 운송로 등을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국립공원에 조성한 길답게 사려니숲, 서귀포 자연휴양림, 한라생태숲 등 다양한 식생의 원시림과 생태계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남파랑길은 부산 오륙도에서 해남의 땅끝마을까지 한반도 남쪽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길이다. 90개 구간, 1470km에 달하는데 가장 최근인 2020년 개통했다. 구간별로 남도문화길, 남도낭만길 등 5가지 주제의 길이 있다. 남도문화길은 장흥에서 강진, 완도, 해남까지 구간으로 남도 유배문화와 순례 자원을 체험할 수 있다. 남도낭만길은 여수에서 순천, 보성, 고흥으로 이어진 길로 독특한 생태환경과 다도해 낭만을 체험할 수 있다.

남파랑길이 한반도 남쪽 해안선으로 이루어졌다면, 해파랑길은 동해안에 조성한 걷기여행길이다. 역시 부산 오륙도에서 시작해 동쪽으로 올라가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의 750km 길로 이루어졌다. 10개 구간 50개 코스인데, 동해 일출, 화랑순례, 관동팔경, 통일기원 등 4개 주제로 길을 나누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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