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선형의 다짐 “나의 전성기,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입력 2021-03-16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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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 김선형(오른쪽). 스포츠동아DB

흔히 ‘농구는 센터 놀음’이라고 하지만, 이는 구시대적 표현이 됐다. 현대농구는 ‘볼 핸들러’의 시대다. 미국프로농구(NBA)를 비롯한 세계농구는 볼을 가지고 폭발적 득점력을 뽐내는 가드와 포워드가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종목의 특성상 센터의 중요성은 여전하지만, 다양한 공격을 펼칠 수 있는 볼 핸들러의 가치는 한층 높아졌다.

국내 남자프로농구(KBL)도 마찬가지다.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선 허훈(부산 KT), 이대성(고양 오리온), 이관희(창원 LG), 김낙현(인천 전자랜드), 이재도(안양 KGC) 등 볼 핸들러 역할을 맡는 가드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KBL 정상급 가드를 거론할 때 빠지지 않던 서울 SK 김선형(33·187㎝)은 ‘볼 핸들러의 시대’에 오히려 과거보다 존재감이 약해졌다. 올 시즌 정규리그 38경기에서 평균 13.3점(리그16위)·4.4어시스트(7위)·1.4스틸(7위)을 기록 중이다. 수치상으로는 타 팀 가드들에게 크게 밀리지 않지만, 올 시즌 경기력은 기대에 못 미친다. SK 문경은 감독은 5라운드 중반 “김선형이 팀의 중심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언젠가부터 마치 보조 역할을 하는 선수처럼 뛰고 있다”고 질책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김선형은 본연의 경기력을 되찾아가고 있다. 15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정경기에선 14점을 올리며 팀에 79-75 승리를 안겼다. 그는 “부상으로 쉰 이후 체력이 잘 돌아오지 않아서 뛰면서도 힘이 들었다. 최근 컨디션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어느덧 30대 초중반의 프로 10년차 베테랑이 됐지만, 아직 내리막길을 걸을 생각은 전혀 없다. 김선형은 “나는 신인 때부터 (양)동근(은퇴)이 형을 보면서 프로생활을 해왔다. 은퇴하는 순간까지 리그 정상급의 기량을 유지했던 동근이 형처럼 뛰는 것이 내 목표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가 들면 지금의 스피드를 유지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다른 쪽으로도 방법을 찾고 있다. 동료들을 활용하면서 플레이를 간결하게 하고 중거리슛 비중을 늘려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19승27패로 8위에 머물고 있는 SK는 플레이오프(PO) 진출이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선형은 “PO 진출이 어렵다고 하지만, 경기 일정을 마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뛰는 것이 프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경기장을 찾아주시고 중계를 보시는 팬들에게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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