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26년 만에 휴대전화 사업 접는다…7월 31일 종료

입력 2021-04-05 19: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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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화통(話通)’이라는 브랜드로 휴대전화 사업을 시작한 LG가 26년 만에 사업을 접는다. LG전자는 휴대전화 사업을 7월 31일자로 종료한다고 5일 밝혔다. ‘텐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초콜릿폰’ 등 인기 제품에 힘입어 2008년 세계 3위까지 올랐지만, 스마트폰이 대세가 된 2010년대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경쟁사에 밀려 고전한 결과다. 이에 따라 기대를 모았던 세계 최초 롤러블폰 ‘LG롤러블’도 결국 빛을 보지 못하게 됐다. LG전자는 가전과 자동차 전장사업에 좀 더 힘을 쏟을 계획이다. 경쟁사들은 LG전자의 빈자리를 공략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LG전자 휴대전화 사업 종료와 관련한 궁금증을 Q&A 방식으로 알아봤다.


Q. LG폰은 언제까지 살수 있나?



A. LG전자는 통신기업 등 거래선과 약속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5월 말까지 휴대전화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후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는 LG전자 휴대전화를 구입할 수 있다.


Q. 사후서비스는?



A. LG전자는 제품 구매 고객과 기존사용자가 불편하지 않도록 사후 서비스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사업종료 후에도 AS를 위한 부품 공급을 할 계획이다.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분쟁 해결기준에 따르면 스마트폰 품질 보증기간은 2년이며, 부품 보유 기간은 4년이다.


Q.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은?



A. LG전자 사업 종료로 24개월 사용한 뒤 단말기를 반납하면 같은 제조사의 프리미엄 제품 가격을 할인해주는 보상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가 높다. 아직 결정 난 것은 없지만 LG전자는 통신업계와 관련 협의를 한다는 방침이다. 통신업계도 “LG전자와 협의해 소비자들의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Q. 롤러블 개발은?



A. LG전자의 세계 첫 롤러블폰은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 종료로 개발이 중단됐다.


Q. MC사업본부 인력은 어떻게 되나?



A. MC사업본부 인력은 약 3500여 명이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 직원들의 고용을 유지하기로 하고, 인력을 재배치할 계획이다. LG전자의 다른 사업본부나 LG에너지솔루션 등 LG 계열회사의 인력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방침이다.


Q. 모바일 기술개발은?



A. LG전자는 사업을 종료하더라도 모바일 기술 연구개발은 지속한다. 6G 이동통신, 카메라, 소프트웨어 등 핵심 모바일 기술이 TV나 가전, 전장부품, 로봇 등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2025년경 표준화 이후 2029년 상용화가 예상되는 6G 원천기술 확보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Q. 휴대전화 사업을 접은 이유는?



A. 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선 양강체제가 굳어지고, 경쟁사들이 보급형 휴대전화 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가격 경쟁이 심화된 가운데 대응 미흡으로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LG전자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누적적자만 5조 원에 달한다. 올해 1월부터 추진한 매각도 무산되면서, 결국 사업 종료를 택했다. 2018년 취임 후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미래 신사업에 집중하는 구광모 회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Q. 그렇다면 앞으로 집중할 사업은?



A. 성과가 좋은 가전과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자동차 전장 사업 등이다. 특히 전기차, 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아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오는 7월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강점을 가진 가전, TV 등 기존 사업은 고객 요구와 미래 트렌드에 기반한 플랫폼, 서비스, 솔루션 방식의 사업으로 확대한다.


Q.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A.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애플, 샤오미 등 국내외 사업자들이 LG전자의 빈자리를 적극 공략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기준 65%의 시장 점유율을 보유한 삼성전자의 행보가 주목된다. 애플은 운영체제(OS)가 다르고, 중국 스마트폰은 국내 소비자의 신뢰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프리미엄 성능을 갖춘 보급형 스마트폰 제품군을 늘린 것도 LG전자의 빈자리를 공략하기 위한 행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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