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사커] 올림픽에 한 맺힌 한국여자축구, 이번엔 본선의 꿈 이룰까?

입력 2021-04-0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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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축구 국가대표팀.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여자축구는 1996년 애틀랜타 대회를 통해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남자축구와는 달리 연령제한이 없는 게 특징이다. 초대 우승을 차지한 미국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모두 4차례 정상에 오르며 절대 강자로 군림해왔다. 미국 이외에는 노르웨이(2000년)와 독일(2016년)이 우승을 경험했다.

한국여자축구가 처음 올림픽 본선에 도전한 것은 2004년 아테네 대회 때다. 당시엔 수준이 그리 높지 않은데다 선수 자원도 부족했고, 팬들의 관심도 적었다. 아시아에 배정된 본선 티켓이 2장인 가운데 북한, 일본, 중국, 호주 등의 높은 벽도 감당하기 어려웠다.

최추경 감독이 이끈 한국대표팀은 2004년 대회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준결승까지 진출하며 첫 본선 진출의 희망을 부풀렸다. 상대는 중국이었다. 조별예선에서 이미 0-3으로 패한 바 있지만 선수들의 사기는 높았다. 하지만 선전을 하고도 0-1로 아깝게 졌다. 북한도 4강전에서 일본에 패해 남·북한이 함께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개최국 자격으로 중국이 빠진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일본의 벽에 막혔다. 2개조로 나눠 각 조 1위가 본선 티켓을 거머쥐는 가운데 안종관 감독이 지휘한 한국대표팀은 일본, 베트남, 태국과 A조에 편성돼 홈&원정 경기를 가졌다. 한국은 첫 판인 태국과 홈경기에서 0-1로 지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베트남 원정에서 2-0으로 이기며 분위기를 바꿨지만 일본과 2연전에서 1승1무를 기록하며 본선행의 꿈을 접어야했다. 최종 성적은 2승2무2패다.

2012년 런던 대회의 아시아 최종예선은 한국을 포함해 북한, 일본, 중국, 호주, 태국 등 6개국이 풀 리그를 펼쳤다. 최인철 감독의 한국대표팀은 첫 경기 중국과 0-0으로 비기며 무난하게 출발했지만 일본(1-2 패)과 북한(2-3 패)에 연거푸 패하며 사실상 본선행과는 멀어졌다. 태국에 3-0으로 이긴 게 유일한 승리이며, 최종전인 호주와 경기에서도 1-2로 역전패 당했다. 최종 성적은 1승1무3패다. 본선에는 일본과 북한이 올랐다.

2016년 리우 대회의 아시아 최종예선엔 한국과 북한, 일본, 호주, 중국, 베트남이 참가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끈 한국대표팀은 일본에서 진행된 풀 리그에서 4차전 중국전 패배(0-1)로 예선 탈락이 확정됐다. 한국의 최종 성적은 1승2무2패이고, 호주와 중국이 본선에 진출했다.

결국 한국여자축구는 지난 4개 대회에서 올림픽 본선 무대를 노렸지만 모두 실패로 끝이 났다. 3차례(2003년·2015년·2019년) 본선에 오른 여자월드컵과는 대조적인 기록이다.

이제 5번째 도전장을 냈다. 이번엔 도쿄 대회다. 아시아에선 일본이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출전하고, 호주는 이미 출전권을 따냈다. 한국과 중국의 플레이오프(PO)를 통해 나머지 한 장의 주인이 가려진다.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인 콜린 벨 감독(영국)의 한국대표팀은 8일 홈에서 1차전을 갖고, 13일 중국 원정 2차전을 치른다. 과연 이번엔 올림픽의 한을 풀 수 있을까.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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