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홈런·13득점’ LG, 막힌 ‘혈’ 뚫어낸 날

입력 2021-04-1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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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열렸다. 5회초 무사 LG 김현수가 중월 솔로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아 홈인해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고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시즌 1호 홈런이 쏟아진 경기였다.

LG 트윈스는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2번째 맞대결에서 4명의 타자가 4홈런을 합작한 덕분에 13-2 대승을 거뒀다.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LG 타자들 모두가 안타를 때렸다. LG의 시즌 첫 번째 선발전원안타였다.

그야말로 막힌 ‘혈’이 뚫린 날이었다.

LG는 13일 키움전에서 2-8로 패했다. 6안타로 고작 2득점했다. LG 류지현 감독은 타선이 키움의 새 외국인투수 조쉬 스미스를 공략하지 못한 것에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경기 전 스미스의 투구 영상을 봤을 때 우리 팀의 공격력이 ‘이제는 살아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변화구 공략에 실패해 상대에게 유리한 볼카운트를 내준 게 컸다”고 되돌아봤다.

류 감독의 자극이 통했던 것일까. LG 타자들은 14일 모두 펄펄 날았다. 일단 장타로 포문을 열었다. 포수 유강남이 2회초 무사 2루서 키움 선발투수 김정인의 시속 134㎞짜리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월 2점홈런을 뽑았고, 이어 채은성(3회)~김현수(5회)~정주현(6회)이 솔로 아치를 하나씩 그렸다. 유강남을 제외한 세 타자는 모두 시즌 1호 홈런을 신고했다.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채은성과 김현수가 대포로 막힌 ‘혈’을 뚫어낸 게 LG로선 무척이나 고무적이다.

홈런으로만 점수를 뽑아 공격 연결에서 아쉬움을 보였던 타선은 7회초 공격에서 빅이닝을 만들며 폭발했다. 4번타자 이형종부터 시작한 공격이 타자일순한 뒤 7번타자 유강남이 되어서야 끝났다.

상대 수비실책이 섞인 이닝이었지만, 필요한 순간 타점을 만든 것은 LG 입장에선 만족스러운 성과였다. 하위타선의 유강남과 오지환이 적시타를 터트렸고, 2번타순에서 침묵 중이던 로베르토 라모스도 상대 수비의 실책성 플레이로 행운의 2타점 적시타를 얻었다. LG는 7회에만 대거 7득점해 13-0으로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운드에서도 믿음직한 모습이 보였다. 선발등판한 정찬헌은 6이닝 2안타 3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진해수~송은범~이찬혁도 제 몫을 다 했다.

개막 이후 다소 답답한 공격력을 이어가던 LG가 이날만큼은 시원한 모습을 보였다. LG가 이날 경기 전까지 8게임에서 뽑아낸 홈런은 4개였다. 하지만 이날 단 한 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키움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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