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맹활약’ 건강한 하주석이 한화에 가져온 에너지

입력 2021-04-21 1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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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하주석. 스포츠동아DB

돌아온 풀타임 유격수의 맹활약이 반갑기 그지없다.

한화 이글스 하주석(27)이 시즌 초반부터 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하며 팀이 풀타임 유격수에게 바라는 부분을 정확하게 수행하고 있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은 하주석은 줄곧 팀의 미래 핵심자원으로 꼽혔다. 오랜 시간 약점으로 지적됐던 센터라인의 강화를 위해 한화는 내야수를 전체 1번으로 지명했다. 그만큼 그에게 거는 기대는 컸다.

그러나 하주석의 잠재력은 꽤 오랫동안 터지지 않았다. 일단 유격수 수비에서 큰 경쟁력을 보이지 못했다. 타격에서도 콘택트, 파워 등 어떤 면에서도 돋보이는 게 없었다. 그는 일단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단해 복무하며 재능을 꽃피울 시기를 기다렸다.

하주석은 전역 직후인 2016년 115경기에서 타율 0.279, 10홈런, 57타점, 58득점을 올렸다. 입단 이후 가장 큰 성과를 거둔 해였다. 2017년과 2018년에도 준수한 성적을 올린 그는 2018년 가을야구까지 경험하며 드디어 대형 유격수의 행보를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19시즌 초반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고 장기 재활에 돌입했다. 2020년 어렵사리 그라운드에 복귀했지만, 잔 부상에 시달리며 72경기 출장에 그쳤다.

2021시즌에는 반드시 뭔가를 보여줘야만 했다. 베테랑 선배들 대부분이 팀을 떠나면서 어느새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위치에 섰다. 또 리빌딩을 시작한 팀에서 주전 유격수로 센터라인의 중심을 잡아야 했다.

독기를 품고 임한 스프링캠프의 성과가 정규시즌 초반부터 나오고 있다. 중심타자로 꾸준히 나서며 20일까지 13경기에서 타율 0.333, 1홈런, 8타점, 13득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견고한 활약으로 내야를 든든히 지키고 있다.

20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특히 빛났다. 3회말 2-1로 근소하게 앞선 무사만루 찬스서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8회말 4번째 타석에선 기습번트로 출루한 뒤 후속타자들의 진루타 등으로 홈을 밟았다. 하주석의 맹활약을 앞세운 한화는 키움을 7-3으로 꺾었다.

반드시 해줘야 할 선수가 시즌 초반부터 힘을 내는 것만큼 팀에 반가운 일은 없다. 매년 기대를 모았던 주전 유격수 하주석의 올해 출발은 분명 만족스럽다. 2021년 풀타임 유격수로 활약하며 그간의 아쉬움을 모두 털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전|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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