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감독 “바다괴물 캐릭터, 문어+이구아나 등 자연 보며 연구”

입력 2021-05-21 09: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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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감독 “바다괴물 캐릭터, 문어+이구아나 등 자연 보며 연구”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이 바다괴물 캐릭터의 탄생기를 설명했다.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21일 오전 9시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루카’ 화상 컨퍼런스에서 “평소 독서를 좋아해 책에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 혼자 공상을 하다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루카’는 고대 지도에서도 영감을 받았다. 괴물이 배를 침몰시키는 모습이 아름답게 표현된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바다괴물 캐릭터의 구현에 대해 그는 “자연에서 많이 가져왔다. 문어를 보면 색깔뿐 아니라 텍스처도 바꾸지 않나. 문어의 위장술과 이구아나의 움직임, 인간이 서서 걸어다니는 모습을 잘 섞어서 만들어냈다. 꼬리나 지느러미는 고대 지도에서 따왔다”고 설명했다.

극 중 바다괴물 주인공들은 물에 닿지 않으면 인간으로 변하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변신 장면은 기술적으로 정말 어려울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에 많은 공을 들였다”며 “물을 맞으면 원래 모습대로 보이고 물을 떨쳐내면 인간으로 변신하는 모습이 재밌는 리스크가 되지 않나.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비늘과 피부색 등을 세세하게 고려했다. 자연에서 착안했지만 마법의 가루를 약간 뿌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바다괴물이 어린 아이로 설정된 것과 관련해서도 “바다괴물이지만 어린아이라는 점이 흥미로울 것 같았다. 꼭 지켜야 하는 비밀을 가진 ‘바다괴물 아이’라는 설정이 10대 초반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과 경험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영화 ‘루카’는 아름다운 이탈리아 해변 마을에서 두 친구 ‘루카’와 ‘알베르토’가 바다 괴물이라는 정체를 숨기고, 아슬아슬한 모험과 함께 잊지 못할 최고의 여름을 보내는 감성충만 힐링 어드벤처. 데뷔작 ‘라 루나’를 통해 단숨에 아카데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되며 크게 주목 받은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의 첫 번째 장편 연출 작품이다. 6월 개봉.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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