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中자본 가득한 장기용X이혜리 ‘간동거’, 괜찮을까

입력 2021-05-26 15: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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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중국) 자본 드라마는 어떻게 국내 시청자를 사로잡을까.

26일 오전 tvN 새 수목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연출 남성우 극본 백선우 최보림)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장기용, 이혜리, 강한나, 김도완, 배인혁, 남성우 감독이 참석했다.

‘간 떨어지는 동거’(약칭 ‘간동거’)는 999살 구미호 어르신 신우여와 쿨내나는 99년생 요즘 인간 이담이 구슬로 인해 얼떨결에 한집살이를 하며 펼치는 비인간적 로맨틱 코미디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드라마 ‘꼰대 인턴’ 남성우 감독과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백선우, 최보림 작가가 뭉친 작품이다. 여기에 장기용, 이혜리, 강한나, 김도완, 배인혁이 함께한다.

남성우 감독은 “‘간 떨어지는 동거’는 인기 웹툰을 드라마화한 작품이다. 원작이 워낙 작품성 좋고, 인기도 많아 부담됐다. 원작에서 내가 바라본 가장 큰 특징은 표현적인 부분이었다. 캐릭터 감정이나 관계 표현하기 힘든 감정을 최대한 압축해서 짧고 굵게 표현해야 했다. 이것을 드라마라는 매체로 어떻게 소화해야 할지 고민됐다. 드라마가 웹툰보다 표현이 조금 더 많다. 원작 내용을 훼손하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그러면서도 웹툰 연장선에서 우리 작품만의 매력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원작을 중시하는 남성우 감독이다. 때문에 캐스팅은 원작 캐릭터와 어느 정도 부합되어야 한다. 남성우 감독은 “캐스팅은 원작이 있어 외형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원작 그림체와 비슷한 이미지를 고려해 캐스팅을 진행했다. 연출적인 부분은 캐릭터 모습과 배우 실제 성격을 모두 고려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장기용은 중후함과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다. 장기용은 언뜻 아날로그적인 느낌을 준다. 그 점에서 중후함이 묻어난다. 이혜리는 원작 캐릭터와 거의 비슷하다. 원작자 역시 이혜리를 떠올리면서 그렸다고 한다. 이 점은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강한나가 연기하는 캐릭터는 화려하면서도 허당 매력을 지녔다. 깅한나 역시 실제 그렇더라. 김도완이 연기하는 캐릭터는 여성들에게 자주 차이면서도 상남자가 보일 때도 있다. 실제 모습도 닮았다. 배인혁이 연기하는 캐릭터는 나쁜 남자인데, 실제 모습은 너무 착하다. 개과천선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전했다.



출연하는 배우들도 작품 선택에 고민은 많았다.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만큼 기존 팬들이 기대하는 바를 충족해야 한다. 그런데도 배우들은 ‘간동거’를 택했다.

장기용은 “웹툰 원작이기에 부담감이 없진 않았다. 부담감보다는 즐기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대본 자체가 워낙 재미있어서 내가 했을 때 재미를 찾았다. ‘판타지 로코’는 처음인데, 여기에서 오는 오는 설렘과 기대감이 있다. 선택 안할 이유가 없었다. 젊은 배우끼리 같이 한다는 점이 좋았다. 실제로 촬영장 호흡도 좋았다”고 말했다.
이혜리는 “대본을 읽고 너무 재미있어서 출연을 하고 싶었다. 이담이라는 캐릭터가 워낙 적극적이고 솔직하고 당당하다. 지금까지의 캐릭터들은 소극적인 면이 좀 있었다. 그런데 이담은 요즘 친구들을 많이 입힌 것 같은 캐릭터라 매력적이었다. 탐이 났다”고 이야기했다.

원작은 확실하다. 배우 캐스팅이 작품에서 크게 영향을 미칠만큼 최악은 아니다. 오히려 최선에 가깝다. 가볍게 ‘킬링 타임’을 희망하는 요즘 트렌드에 적합한 스토리 구성과 캐스팅은 오히려 작품 시너지를 극대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작품 외적인 배경이다. ‘간동거’는 중국 OTT(Over The Top) 중 하나인 아이치이(iQiyi)의 첫 한국 오리지널 제작 작품이다. 말 그대로 중국 자본을 통해 제작하는 드라마인 셈. 그동안 중국 자본 힘을 빌려 여러 작품이 제작됐지만, 최근 들어 한중 간의 문화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간동거’는 분명 시청자 외면 포인트를 달고 시작하는 셈이다.

이에 ‘간동거’ 제작사와 tvN은 중국 제품 관련 PPL(Product PLacement·간접광고)를 전면 삭제하기로 했다. 제작사와 tvN은 “시청자 여러분 정서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다. 앞으로도 작품에 몰입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제 결정은 시청자 몫이다. 원작을 품은 ‘간동거’만 바라볼 것인지, 중국 자본으로 만들어진 작품을 대륙 정서에 입각해 재해석할지는 시청자들 뜻에 달렸다. ‘간동거’는 26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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