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열 기자의 CAR & TRACK] 쉐보레 트레버스, 적재량 최대 2780리터…‘캠핑의 절대강자’

입력 2021-06-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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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마니아들에게 주목받는 쉐보레 트레버스 외관.

쉐보레 트레버스 시승기

짐 가득 실어도 세단 같은 안락함
고속도로 실연비 약 12.5km 수준
1열 등받이서 트렁크까지 230cm
트레일러 히치 리시버·커넥터 기본
“캠핑에 빠져 차를 바꿨다”. 터무니없는 이야기같지만 캠핑 동호회에서는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는 사연이다.

처음에는 텐트와 코펠, 가스렌지 등 간단한 용품 몇 가지만 있으면 캠핑을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캠핑의 매력에 빠져들수록 개미지옥이라 불리는 방대한 캠핑용품 시장에서 허우적대며, 승용차로는 해결 불가능한 수준의 용품을 구입하게 된다. 승용차에서 중형 SUV로 바꿔도 적재 공간은 늘 부족하다. 4인 가족 기준으로는 사람이 타야 할 공간에 짐을 싣게 되고, 사람은 짐처럼 포개져서 떠나는 상황이 생긴다. 결국 많은 캠핑 마니아들이 대형 SUV나 미니밴으로 눈길을 돌리는 이유다.

국내 최대 전장(5200mm)을 지녀 ‘슈퍼사이즈 SUV’라는 별칭을 가진 대형 SUV 트레버스라면 캠핑용품의 압박에서 벗어나 한결 편안한 여행과 캠핑이 가능할까. 트레버스 최상위 트림인 레드라인(5522만 원) 모델을 타고 직접 캠핑을 떠나봤다.

중형 SUV에서는 2열과 트렁크 전체를 활용해 테트리스 수준으로 정교하게 쌓아야 겨우 탑재할 수 있는 분량의 4인 가족용 캠핑용품들이 쉐보레 트레버스에서는 대충 쌓아도 여유롭게 실린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고급 대형 세단급 주행 감성

트레버스 3열과 트렁크에 캠핑용품을 가득 싣고 경기도 연천의 한 캠핑장으로 향하면서 가장 놀라웠던 부분은 기대 이상으로 편안한 주행 감성이다.

3.6리터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하이드라매틱 9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 트레버스는 314마력의 출력과 최대토크 36.8kg.m의 넉넉한 파워를 갖추고 있다. 중형 SUV라면 2열과 트렁크 공간을 꽉 채울 정도의 짐을 싣고 있는데, 그 무게가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여유로운 출발과 항속 능력을 보여줬다. 5링크 멀티 서스펜션을 적용했으며, 전체적인 바디 강성이 뛰어나 승차감만 놓고 보자면 고급 대형 세단 수준의 안락함이 느껴진다.

부드럽고 조용하며 필요한 순간에 파워풀한 출력을 발휘하는 3.6리터 가솔린 엔진의 매력이 주는 여운은 시승이 끝난 뒤에도 꽤 길게 이어진다. 물론 연비에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고속도로에서의 실연비는 12.5km 수준을 기록했고, 시내 주행에서는 8.7km를 기록했다. 모두 공인 연비를 웃도는 수준이다.

비가오는 날에도, 2열과 3열이 짐으로 막혀 있어도 선명하고 깨끗하게 후방을 확인할 수 있는 후방 디스플레이 룸미러.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인테리어 감성이 조금 투박하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사실 편의사양은 꽤 충실한 편이다. 차박을 할 때 뛰어난 개방감의 듀얼 패널 선루프, 여유롭고 프라이빗한 여행이 가능한 2열 독립식 캡틴 시트, 안드로이드 오토를 사용할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보스 프리미엄 10 스피커 등이 장착되어 있다.

레드라인에는 주차시 버드뷰가 가능한 서라운드 비전카메라와 전용 고해상도 광각 카메라를 사용해 후방 영상을 디지털 방식으로 보여주는 후방 디스플레이 룸미러가 적용되어 있다. 일반 룸미러의 경우 2열과 3열이 짐으로 꽉 찬 상황에서는 주행 중이나 주차시 후방을 확인할 수 없지만, 후방 디스플레이 룸미러는 어떤 상황에서도 깨끗한 후방 영상을 확인할 수 있어 캠핑 마니아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옵션이다.



‘비교불가’ 압도적 공간에 반하다

트래버스의 트렁크 적재량은 651리터다. 3열 시트만 접으면 1636리터, 2열과 3열을 모두 접으면 2780리터까지 늘어난다. 용량으로만 비교하면 감이 잘 오지 않기 때문에 직접 줄자로 확인해봤다.

1열 등받이 부분에서 트렁크 끝까지 기아 올 뉴 쏘렌토(2015년형)는 201cm, 트레버스는 이보다 29cm가 더 긴 230cm였다. 이 압도적인 길이 차이 덕분에 중형 SUV에서는 2열과 트렁크 전체를 활용해 테트리스 수준으로 정교하게 쌓아야 겨우 탑재할 수 있는 분량의 캠핑용품들이 쉐보레 트레버스에는 여유롭게 실린다.

순정 트레일러 히치 리시버와 커넥터가 기본 사양에 포함돼 별도의 차량 개조 없이도 최대 2.2톤의 트레일러나 카라반을 체결해 운행할 수 있다는 점도 트레버스의 매력 요소다. 트레버스의 가격은 트림에 따라 4520만∼5522만 원이다.

연천|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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