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울대’ 이혜성 “고3 스트레스로 35kg…스스로 짠해” 울컥

입력 2021-06-14 16: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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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출신 방송인 이혜성이 수험생 시절을 돌아보며 울컥했다.

이혜성은 1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다시 돌아가도 절대 못할 것 같아. 고딩 때 노트만 보면 눈물 나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이혜성이 고등학교 3학년 시절 대학 입시를 위해 치열하게 공부했던 기록이 담겼다.

이혜성은 머리 올백하고 안경쓰고 머리를 산발인 채로 다녔다며 자신을 좋아하던 남학생이 있었다고 밝혔다.


해당 남학생은 야간자율학습실 이혜성 자리에 야구공을 올려두어 마음을 표현하기도. 이혜성은 "갑자기 주변이 시끄러워졌다. 남자 애들이 어떤 남자애를 놀리더라. '너 쟤 좋아하냐'면서 난리가 났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이혜성은 "난 쉬는 시간에도 귀마개를 끼고 공부했는데 주위가 혼란스러워지니 멘붕이 왔다"며 "A4용지에 이성 접근 금지라고 빨간 색으로 적어서 걸어놨다. 그걸 걸어놓으니 거짓말처럼 아무도 안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이혜성은 고교 시절 인생의 목표가 명문대 진학이었다고 털어놨다. 이혜성은 "그걸 성취하고 나니 좀 공허해졌다. 20대 중반까지 방황을 많이 했다. 항상 한 가지 목표만을 위해서 달려오고 그게 내 존재의 이유였다. 감사한 일이지만 그게 달성이 되고 나니까 인생의 목적이 없어진 거 같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살짝 삐끗하면 내 인생이 어떻게 될까봐 무서웠다. 더 할 수 있는 힘을 남겨두지 않았다. 내 모든 걸 다 불태웠다. 공부에 있어서는 더 후회되는 게 없고 다시 태어나도 못할 거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후회가 되는 점으로는 추억이 없는 점을 꼽았다. 이혜성은 "친구들과의 소소한 학창 시절 추억이 없는 게 아쉽다. 학교 끝나고 떡볶이 먹고 선생님 오시기 전에 장난 치거나 쉬는 시간에 매점 가서 뭐 사먹는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이혜성은 입시 스트레스로 35kg까지 체중이 줄어들었다고도 고백했다. 이혜성은 "음식을 먹어도 소화가 안 되고 토하기도 했다. 급식실 가서 기다렸다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웠다. 점심, 저녁 중 한 끼만 먹기로 했다. 저녁을 안 먹으면 밤까지 못 버티니까 점심을 굶었다"고 가혹했던 공부방법을 공개했다.

고3 시절 노트를 꺼내든 이혜성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노트에는 '할 수 있다' '집중하고 꼭 서울대 경영' 등의 격려 문구가 적혀있다. 이혜성은 "이때 생각하면 스스로가 짠하다. 눈물이 난다. 너무 힘들었다"며 "이제는 그렇게 독기를 가지고 살지 못할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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