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열 기자의 CAR & TRAC] 스포츠 세단 타는듯한 밸런스…GV70에 반하다

입력 2021-06-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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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70은 우아하고 역동적인 스타일만큼이나 강력한 주행성능을 갖추고 있다.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가솔린 2.5터보 모델은 304마력의 최고 출력과 역동적인 코너 주행을 돕는 전자식 차동제한장치(E-LDS)의 적용을 통해 스포츠 세단 수준의 펀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제네시스 중형 SUV ‘GV70 2.5터보’ 시승기

유럽 SUV 안부러운 디자인·사양
부족함 느껴지지 않는 가속 성능
E-LDS 등으로 최적 승차감 선사
럭셔리 중형 SUV인 제네시스 GV70 은 대형 세단 G80에 이어 제네시스 브랜드를 이끄는 핵심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1∼5월 GV70의 누적 판매량(내수)은 1만8563대로 G80(2만5209대)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현대차의 대표 중형 SUV인 싼타페(1∼5월 1만8943 대)와 비슷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가 선정한 2021 올해의 중형 SUV로 선정되기도 한 GV70 가솔린 2.5터보 모델을 서울에서 인천 영종도 일대를 오가는 왕복 100km 구간에서 시승했다.

4880만 원부터…자유도 높은 옵션
시승 모델인 GV70 가솔린 2.5터보 모델의 가격은 4880만 원부터 시작하며, 별도의 트림 구분 없이 자유롭게 선택 가능한 각종 옵션을 추가하면 7000만 원대까지 올라간다. 어떤 가격대의 차를 만드느냐는 온전하게 개인의 선택에 달려 있다. 선택의 폭과 자유도가 높다는 점도 GV70이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비결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시승 모델은 4륜구동, 스포츠패키지, 21인치 미쉐린 타이어&다크 스퍼터링 휠, 스포츠 디자인 셀렉션Ⅱ의 울트라마린 블루 모노톤(레이어드 엣지 무드라이팅) 내장컬러와 첨단 안전 및 편의 사양이 모두 담긴 ‘파퓰러2 패키지’가 적용된 풀옵션 차량이다.

완전한 옵션을 갖춘 GV70의 실내외 디자인 완성도는 경쟁 모델인 BMW X3, 벤츠 GLC 등과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고, 오히려 한 수 위라고 표현해도 무리가 없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압도적 스포츠 주행 성능에 반하다
주행 성능은 더 놀랍다. 이미 2019년 북미 올해의 차를 수상한 G70을 통해 제네시스의 주행 성능은 검증된 바 있지만, GV70까지 스포츠 주행 성능이 고스란히 이어졌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가솔린 2.5 터보 모델은 최고 출력 304 마력, 최대토크 43.0kgf·m의 성능을 갖추고 있다. 주행 조건에 따라 연소실 직접분사와 흡기포트 분사를 사용하는 듀얼 퓨얼 인젝션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수랭식 인터쿨러를 적용해 가속 응답성을 개선했다. 제로백은 6.8∼6.9초 수준인데 실제로 고속도로 구간을 주행해보면 가속 성능의 부족함이 느껴지는 구간이 거의 없을 정도로 민첩하다. 최고 출력이 발휘되는 구간이 1650∼4000rpm으로 넓다는 점도 GV70의 기동성을 높여주는 요소다.

스포츠주행이 더욱 즐거운 이유는 빠른 변속 반응속도와 뛰어난 안정감에 있다. 고속 코너링에서 시프트다운을 할 때도 즉각적으로 운전자의 의도를 받아주며, 하중이동이 부드럽고 타이어 그립이 굉장히 높아 운전자에게 조금의 불안감도 들지 않도록 해준다.

노면과 주행 상황에 따라 좌우 바퀴 구동력을 정확히 배분하는 전자식 차동제한장치(E-LDS)와 서스펜션의 감쇠력을 상황에 맞게 자동 제어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만들어내는 최적의 승차감은 스포츠 주행에서 더욱 빛난다.



고속주행 영역에서의 직진 성능도 발군이다. 서킷에서라면 220km 이상도 전혀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될 정도로 안정감이 뛰어나다. 타면 탈수록 SUV라는 생각은 사라지고, 스포츠세단을 타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다. 디자인만 아름다운 차가 결코 아니며, 주행 밸런스에 관한 한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올라있다.

한 가지 더 빼놓을 수 없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매력은 경쟁사 차량에서는 누릴 수 없는 첨단 편의사양이 대거 장착되어 있다는 점이다. 시동까지 걸 수 있는 지문인증 시스템,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깜빡이를 켜는 것만으로 주행 상황을 자동으로 판단해 스스로 차선이동을 하는 첨단 주행보조 시스템 등은 경쟁 모델에서는 누릴 수 없는 편안함이다.

실내 공간의 크기도 경쟁 모델을 압도한다. 실내 공간을 가늠해볼 수 있는 휠베이스의 길이는 2875mm로 벤츠 GLC와 함께 가장 길다. BMW X3(2864mm), 아우디 Q5(2821mm), 볼보 XC60(2865 mm)까지 영역을 넓혀도 경쟁 우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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