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박경수.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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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잘하는 (강)백호도, (황)재균이도 고충을 겪는다.”

KT 위즈 베테랑 내야수 박경수(37)는 올 시즌 타격 슬럼프를 겪고 있다. 개막 이후 시즌 타율이 0.230 위로 올라간 적이 한 번도 없다.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슬럼프에서 쉽사리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부진이 거듭되면서 그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비난 메시지를 적지 않게 받았다. 야구 스트레스에 도를 넘는 팬들의 메시지까지 더해져 정신적으로 크게 지쳐갔다.

박경수는 “프로선수로 결과를 내지 못하면 욕을 먹는 건 당연한데, 도를 넘는 메시지가 꽤 있더라. 오랜만에 받아보긴 했는데 (심적으로)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우리 팀에도 굉장히 많은 선수들이 유사한 일로 고충을 겪고 있다. 야구를 잘하는 (강)백호도, (황)재균이도 다르지 않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종목을 불문하고 스포츠스타들은 팬들의 사랑과 관심을 한 몸에 받는다. 그렇다보니 따뜻한 눈길을 받을 때도 있지만, 비난을 감수해야 할 때도 있다. 선수들은 이런 사정을 잘 깨닫고 있지만, 수위를 넘어서는 비난을 받으면 감정을 추스르기가 쉽지는 않다. 최근 들어선 SNS 등 온라인을 통한 비상식적 비판과 욕설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선수들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포털사이트들은 스포츠, 연예 뉴스에 댓글 기능을 폐지했다. 악성 댓글로 상처받는 선수와 연예인들을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개인 SNS로 선수에게 악성 메시지를 보내는 몰상식한 사람들이 여전히 곳곳에서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o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