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빌보드 ‘핫100’ 4주연속 1위…기록소년단

입력 2021-06-2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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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이 ‘버터’로 22일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 4주 연속 1위를 차지해 아시아 가수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사진은 지난달 2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버터’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스포츠동아DB

세계 음악시장 새 역사 쓰는 방탄소년단

21세기 최초 그룹 4주 연속 정상에
亞 최초 사카모토 기록도 갈아치워
라디오 차트·리믹스 버전 추가 주효
‘기록소년단’이라 할 만하다.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빌보드에서 아시아 가수 및 21세기 최초의 기록을 썼다. 이를 통해 미국시장에서 ‘팝 아이콘’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고 있다.

빌보드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방탄소년단이 지난달 21일 발표한 두 번째 영어 싱글 ‘버터’(Butter)로 메인 싱글 차트 ‘핫100’(26일자)에서 4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방탄소년단은 ‘핫100’ 차트 진입과 동시에 1위로 직행한 역대 ‘핫 샷’ 54곡 가운데 4주 연속 정상의 자리를 지킨 13번째 노래를 갖게 됐다. 그룹으로서는 1998년 9월 록 밴드 에어로스미스의 ‘아이 돈트 원트 투 미스 어 싱’(I Don‘t Want to Miss a Thing) 이후 처음이어서 ‘21세기 그룹 최초’의 기록도 작성했다. 동시에 1963년 아시아 가수 최초로 ‘핫100’ 1위에 오른 뒤 3주 연속 자리를 지킨 일본 사가모토 규의 ‘스키야키’(Sukiyaki)의 기록도 갈아 치웠다.

지난해 8월 공개한 첫 번째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통산 3주간 1위에 올랐던 자체 기록까지 경신했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3회), 피처링 참여곡 ‘새비지 러브’ 리믹스(1회), 한국어 노래 ‘라이프 고스 온’(1회)에 이어 ‘버터’(4회)까지 ‘핫100’에서 모두 9차례 정상에 등극했다.

장기 흥행, 그 힘은?

방탄소년단이 ‘버터’로 향후 장기 흥행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기대감은 곳곳에서 흘러나온다. ‘버터’는 이들이 “여름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곡”이라고 밝힌 것처럼, 유쾌한 분위기와 여름이라는 계절 분위기에 잘 맞아떨어진다는 호평을 받는다.

‘다이너마이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에 지친 대중에게 위로와 긍정 에너지를 전달했다면, ‘버터’로는 일상에 복귀한 청춘의 모습으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여기에 롭 그리말디, 스티븐 커크, 론 페리, 제나 앤드류스, 알렉스 빌로위츠, 세바스티앙 가르시아 등 해외 뮤지션이 작사·작곡에 참여해 미국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매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라디오 송스’ 차트 순위가 이를 입증한다. 발매 첫 주 39위로 시작해 2주차 32위, 3주차 28위, 4주차 25위까지 상승했다. 라디오 청취자는 전주보다 6% 늘어난 2580만 명을 기록했다.

다양한 리믹스 버전을 3주에 걸쳐 추가로 발표한 것도 주효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21일 ‘버터’ 원곡과 인스트루멘털 버전 발매 이후 28일 EDM ‘하터’(Hotter), 이달 4일 R&B와 기타 사운드를 가미한 ‘스위터’(Sweeter)와 ‘쿨러’(Cooler) 등 추가 버전을 선보였다. 이번 주에는 추가 리믹스 버전을 출시하지 않았지만, 음원 판매량을 유지하며 시선을 끌었다. 다만 스트리밍 횟수는 전주보다 19% 감소한 1250만 회로 집계됐다.

‘핫100’은 음원 판매량과 라디오 방송횟수 등 외에도 오프라인 음반 등 판매량도 순위 산정의 기준으로 삼는다. 방탄소년단은 다음 주 바이닐(LP)과 카세트 버전을 내놓기로 해 빌보드에서 또 다시 어떤 기록을 써 내려갈지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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