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품은 신세계, e커머스 강자로 도약

입력 2021-06-24 18: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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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신세계 3조4404억원에 이베이코리아 지분 80% 인수

쿠팡 제치고 단숨에 e커머스 2위
“미래 온라인 강자만 살아남을 것”
‘디지털 에코시스템’ 구축에 박차
온라인 풀필먼트에 4년간 1조원 투자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품에 안았다. 그간 “얼마가 아니라 얼마짜리로 만들 수 있느냐가 의사결정의 기준”이라며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강한 의지를 표명해 온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꿈이 이뤄진 것이다. 이번 인수는 신세계가 기존 유통 강자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최후의 한 방’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비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옮겨갔고,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국내 e커머스 시장 판도를 결정지을 ‘게임 체인저’이자 반전 기회를 만들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여겨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분 80.01%, 3조4404억 원에 인수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24일 이베이코리아의 지분 80.01%를 약 3조4404억 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나머지 지분 약 20%는 미국 이베이 본사가 그대로 유지한다. 신세계 측은 “미래 유통은 온라인 강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며 “이번 인수는 단순히 기업을 사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기회를 사는 딜”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로 신세계는 네이버, 쿠팡과 함께 e커머스(전자상거래) 3강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G마켓과 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거래액은 20조 원이다. 네이버(27조 원), 쿠팡(22조 원)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신세계의 e커머스 플랫폼인 SSG닷컴의 지난해 거래액은 약 3조9000억 원 수준이다. 이베이코리아와 SSG닷컴 거래액을 합치면 23조9000억 원으로 쿠팡을 제치고 2위에 올라서게 된다.



‘온라인과 디지털’로 사업 구조 개편
신세계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그룹 사업 구조를 ‘온라인과 디지털’로 전면 개편할 계획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 시 이마트 부문 내 온라인 비중이 약 50%에 달한다. 이를 시작으로 ‘디지털 에코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등 기존 오프라인 유통뿐 아니라 SSG랜더스 프로야구단 및 이베이코리아와 SSG닷컴 등 온라인 종합 플랫폼까지 갖추게 돼 언제 어디서나 모든 고객과 만날 수 있는 ‘360에코시스템’을 완성한다는 설명이다. 또 충성도 높은 이베이코리아의 270만 명 고객, 국내 최대 규모 수준의 오픈마켓 셀러, 숙련된 IT 인력을 얻게 돼 온라인 사업의 규모와 성장의 속도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 이후 시너지 효과가 관전포인트

향후 관전포인트는 인수 이후 시너지 효과를 통한 경쟁력 확보로 압축된다. 그동안 강점을 보여온 오프라인 운영 노하우와 물류 역량을 이베이코리아와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온라인 풀필먼트(상품 보관부터 주문에 맞춰 포장, 출하, 배송 등을 일괄 처리) 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SSG닷컴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4년간 1조 원 이상을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에 집중 투자하고, 신세계의 오프라인 거점을 온라인 물류 전진기지로 활용해 물류 경쟁력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는 당일배송 등을 통해 셀러 경쟁력 향상은 물론, 이베이코리아의 대량 물량을 기반으로 센터 가동률을 높여 투자 효율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온라인뿐 아니라 유통판 전체를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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