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어언 5년째…한국영화 리메이크작, 中 박스오피스 장악

입력 2021-06-2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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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써니’의 한 장면. 사진제공|CJ ENM

중국판 ‘너의 결혼식’ ‘써니’ 등 흥행
중국의 ‘한한령’으로 한류 콘텐츠의 현지 유통이 원활하지 못하게 된 지 5년. 여전히 그 장벽은 높기만 하지만 한국영화는 리메이크작으로 질적 완성도를 과시하며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한국영화를 리메이크한 일부 작품이 중국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오르고 있어 완성작 수출 못지않은 성과로 받아들여진다.

중국은 2016년 7월 한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반발하며 ‘한한령’을 통해 한류 콘텐츠를 규제해왔다. 이로 인해 한국영화도 중국에서 상영되지 못하고 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올해 3월 펴낸 ‘2020 한류백서’에서 김경만 영화진흥위원회 국제교류전략팀장은 “현재 중국에서는 2016년 ‘암살’ 이후 한국영화를 볼 수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국영화 수출에 또 하나의 큰 축인 리메이크 판권 판매가 2020년 99만7000달러(약 11억원)를 기록하며 100만여 달러를 조금 넘긴 2019년에 못지않은 실적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한국영화 리메이크작의 성과는 뚜렷하다. 24일 중국 박스오피스 집계에 따르면 황정민·한혜진이 2014년 주연한 ‘남자가 사랑할 때’의 리메이크작이 현지 단오절 연휴(6월12일∼14일)에 앞서 11일 개봉한 뒤 1위에 올랐다. 또 유호정·심은경 등이 출연한 2011년 흥행작 ‘써니’의 리메이크작도 같은 시기 선보여 이날 현재 7위를 차지하고 있다. 앞서 박보영과 김영광이 호흡을 맞춘 ‘너의 결혼식’이 현지 리메이크돼 올해 봄 개봉하며 5월 초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더해 ‘세븐데이즈’ ‘꾼’ ‘유열의 음악앨범’ ‘소공녀’ 등 “독특한 콘셉트로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작품”이 리메이크 준비 중이라고 김 팀장은 밝혔다. 이어 “리메이크는 한국영화가 중국 영화산업 내에 자리하는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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