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다큐 ‘지구는 엄마다’, 발리 전통의식 ‘녜피’ 세계 첫 조명

입력 2021-06-2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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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과 7월3일 방영하는 채널A 창사 10주년 프라임 다큐멘터리 ‘지구는 엄마다’가 인도네시아 발리의 풍광을 화면에 섬세하게 담아낸다. 사진은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 사진제공|채널A

채널A, 2부작 프라임 다큐 ‘지구는 엄마다’ 공개

새해 첫날 모든 활동 멈추고 침묵
단 하루라도 지구 쉬게끔 배려해
4년간 총 12개월 걸쳐 현장 촬영
환상적 풍광·힌두 전통음악은 덤
26일·7월3일 오후 9시50분 방영
채널A가 창사 10주년을 맞아 프라임 다큐멘터리 ‘지구는 엄마다’를 선보인다. 26일과 7월3일 밤 9시50분에 방영하는 2부작 다큐멘터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의 주민들이 새해 첫 날을 기념하는 의식 ‘녜피’(Nyepi)를 세계 최초로 조명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 하루 동안 모든 활동을 멈추고 침묵하면서 지구에 ‘휴식’을 주는 의식과 이를 펼치는 발리 주민들을 통해 지구와 인간의 공존에 관해 이야기한다.

“침묵의 날, 녜피”
발리의 전통에서 가장 중요한 날인 ‘녜피’는 85%가량의 주민들이 믿는 힌두교의 달력 ‘사카’(Saka) 속 1월1일을 가리킨다. 이날 하루 동안 주민들은 불을 켜지 않고, 금식을 하며 집밖에 나가지 않는다. 대형병원 응급실을 제외하고 덴파사르 공항 등 모든 기관과 가게들도 일제히 문을 닫는다. 대신 모든 주민들이 참여하는 제례 행사인 ‘멜라스티’를 비롯한 각종 관련 행사가 섬 곳곳에서 열린다. “‘이부쿠’(Ibuku·산스크리트어로 어머니 혹은 지구)를 1년 중 단 하루라도 쉴 수 있게 해주기 위해서”이다.

2007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퍼진 ‘어스아워’(Earth Hour·매년 3월27일 1시간 동안 전기를 쓰지 않는 캠페인)의 모티프가 되기도 했지만, 정작 ‘녜피’에 대해 알려진 바는 많지 않다. 다큐멘터리는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녜피’의 모든 것을 강렬한 색채가 돋보이는 현지의 자연과 30여 명의 주민·전문가 인터뷰, 역사와 전통을 담은 발리 힌두 전통음악 등을 통해 다채롭게 담아낸다. 때 묻지 않은 발리의 풍광도 대리만족을 선사한다. 배우 문숙이 내레이션을 맡아 특유의 차분한 목소리로 현장을 생생하게 전한다.

24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열린 ‘지구는 엄마다’ 시사회에 참석한 연출자 김해영 감독. 사진제공|채널A



24일 서울시 종로구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연출자 김해영 감독은 “우연히 방문한 발리에서 ‘녜피’를 알게 됐고, 이렇게 좋은 아이템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전 세계에 단 한 편도 없다는 사실에 놀라 곧바로 제작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앞서 2011년 채널A 창사 특집 다큐멘터리 ‘하얀묵시록 그린란드’ 3부작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는 “신과 인간의 관계, 나아가 지구와 자연까지 관통하는 연결고리인 ‘녜피’를 파고들기 위해 4년 동안 매년 3개월씩 총 12개월을 발리에서 보냈다”면서 “덕분에 흑지에 설탕가루를 뿌려놓은 듯 아름다운 발리의 경관 등을 담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채널A


“코로나 펜데믹 시대에 꼭 필요한 다큐”

특히 ‘녜피’에 담긴 평화와 조화의 메시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삭막해진 현대사회에 더욱 큰 의미를 전한다. 김 감독은 “발리 주민들의 마지막 기도는 항상 지구의 모든 생명체의 평화를 기원하는 내용이다. 그에 대해 부채의식을 강하게 느꼈고, 전 세계 사람들에게 기도에 담긴 염원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를 편성한 윤정화 채널A 편성전략본부장은 “채널A가 무탈하게 창사 10주년을 맞게 도와준 시청자와 모든 분께 감사하는 의미를 담았다”며 “코로나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거치며 수많은 생명을 품고 있는 지구에 무해한 존재로 남기 위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했고, 다큐멘터리가 이에 대한 해답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우마르 하디 주한인도네시아대사는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발리의 가장 고요한 날이자 가장 중요한 전통문화인 ‘녜피’를 담은 다큐멘터리가 반갑다”면서 “빠른 시일 안에 화면으로나마 전한 발리의 자연과 문화를 직접 보여줄 날이 오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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