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제1선발 데스파이네 ‘20승·200이닝’ 목표 향해 한 걸음씩 전진

입력 2021-06-28 14: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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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데스파이네. 스포츠동아DB

KT 위즈 외국인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4)는 올 시즌 16경기에 선발등판해 8승5패, 평균자책점(ERA) 2.24로 1선발다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ERA에선 리그 1위다.


가장 큰 무기는 꾸준함이다. 강한 공을 던지면서도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며 선발로테이션을 한 번도 거르지 않았다. 지난달 31일에는 셋째 아이가 태어나 경조사 휴가를 사용할 수도 있었지만, 예정대로 4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 나섰다.


이닝소화능력도 탁월하다. 16차례 선발등판 중 6이닝 이상이 12번이다. 그러면서도 실점은 최소화해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12회를 작성했다. 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도 2차례다. 불펜의 부담까지 덜어주니 금상첨화다.


데스파이네는 2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6이닝 6안타 2볼넷 9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11-1 대승을 이끌었다.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22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에 이어 4일만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올랐지만, 110구를 던지며 굳건함을 과시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한화전 후 “에이스다웠다. 강약조절까지 영리한 피칭을 했다”고 극찬했다.


지난해 KT와 인연을 맺고 KBO리그에 데뷔한 데스파이네는 15승8패, ERA 4.33을 기록하며 팀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다. 지난해에도 207.2이닝을 책임졌다. 올 시즌에는 아직 전반기가 끝나지 않았지만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데스파이네의 올해 목표는 20승과 200이닝 소화다. 지금의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한다면 불가능하지 않다. 16경기에서 8승을 거둔 만큼 20승에 도전해볼 만하다. 200이닝은 무난하게 달성할 전망이다. 이미 92.1이닝을 던져 올림픽 휴식기 이전에 100이닝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 잔여경기 일정을 고려하면 220이닝까지도 가능하다.


데스파이네가 목표치를 다소 높게 잡은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목표를 높게 설정해야 스스로를 더 채찍질할 수 있다고 믿는다. 또 하나는 팀을 위해서다. 1선발을 맡고 있는 자신이 최고의 성적을 거둔다면 팀도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판단한다. 이를 통해 지난해 실패했던 한국시리즈 진출, 더 나아가 챔피언 등극까지 가능한 팀이 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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