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원정 & 홈→원정…끔찍한 WC 최종예선 동선, 해외파의 리듬을 지켜라!

입력 2021-07-06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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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 스포츠동아DB

한국축구는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중동의 벽에 에워싸였다. 통산 11회,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1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 추첨 결과 이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시리아, 레바논과 함께 A조에 편성됐다.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중동 국가들이 골고루 섞인 B조와는 전혀 다르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9월부터 내년 3월까지 치열한 레이스를 펼친다. 9월 2일 이라크와의 홈 1차전과 7일 레바논과 원정 2차전을 시작으로 총 10경기를 치른다. 껄끄러운 중동 국가들만 상대하는 상황도 걱정스럽지만, 스케줄은 더 부담스럽다. 한국은 최종예선 기간 내내 홈에서 먼저 경기를 치른 뒤 원정으로 떠나는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10월 시리아(7일)~이란(12일), 11월 UAE(11일)~이라크(16일), 내년 1월 27일 레바논~2월 1일 시리아, 3월 이란(24일)~UAE(29일)의 순인데, 매번 홈→원정의 순으로 잡혀있다.

해외파의 리듬과 컨디션 관리가 절실하다. 6월 아시아 2차 예선을 기준으로 한 A대표팀 엔트리 중 13명이 해외에서 활약 중이다. 이 가운데 일본 J리그와 중국 슈퍼리그를 제외하면 7명이 유럽과 중동에서 뛴다.

대부분 A대표팀 전력의 핵이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필두로 황의조(보르도), 황희찬(라이프치히), 이재성(홀슈타인 킬), 김문환(LA), 남태희, 정우영(이상 알 사드) 등은 모두 벤투 감독이 아끼는 자원들이다. 비록 2차 예선 국내 여정에는 합류하지 않았으나, 황인범(루빈 카잔)과 이강인(발렌시아)도 언제든 승선 준비가 돼 있다. 여기에 여름이적시장 동안 해외 진출을 노리는 선수들도 적지 않아 해외파가 지금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결국 홈→원정 패턴이 반복될 최종예선에서 이들은 10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고 날아와 국내 시차에 적응해 홈경기를 소화한 뒤 다시 10시간 이상 이동해 원정경기를 치러야 한다. 비교적 수월했던 2차 예선과 달리 최종예선은 매 경기 부담이 굉장히 큰 만큼 벤투 감독이 해외파의 출전시간을 안배해줄 여유도 없다.

스포츠 전문가들은 “1, 2시간 시차에 익숙해지려면 최소 하루 이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유럽과는 8시간, 이란과는 4시간30분, 중동 타 지역과는 5시간의 시차가 있다. 피로가 쌓이고 신체리듬이 무너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벤투 감독은 5일 최종예선 관련 기자회견에서 “좋은 경기력과 별개로 컨디션 체크도 중요하다. 유럽·중동 리거들 이상으로 미국에서 뛰는 선수들은 더욱 곤혹스러운 일정이다. 개개인에 접근해 회복속도 등을 다각도로 연구하고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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