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최현 감독대행. 스포츠동아DB
최 대행은 포수 출신이다. 메이저리그(ML) 통산 339경기(287선발)에서 2597이닝 동안 마스크를 썼다. 풀타임 주전포수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쌓은 경험치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투수가 지닌 장점을 극대화하고, 그에 따라 기민하게 대처하는 것도 포수의 역할이다.
최 대행은 지금의 역할을 하며 또 하나의 경험치를 쌓았다. 짧은 기간이지만, 포수 출신 지도자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투수들의 마음을 읽으려고 노력한 것이다. “기술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심리학자의 마음으로 투수를 바라봐야 한다”는 말에는 큰 울림이 있었다.
그는 “포수로 뛰며 투수들과 호흡했던 것은 지금의 역할(감독대행)을 수행하는 데도 굉장히 도움이 된다. 포수는 투수와 함께하는 심리학자라고 생각한다”며 “상태 타자와 매치업, 투수의 멘탈(정신력) 등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부분까지 고려해야 한다. 이용훈 투수코치와도 충분히 상의한다”고 설명했다.
최 대행은 서튼 감독이 돌아오면 본연의 역할인 수석코치 겸 배터리코치로 돌아간다. 선수들과 감독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 지금의 경험이 ‘소통의 창구’가 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터. 그는 “좋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진심으로 바랐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