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시끌시끌…진짜 5G 온다는데, 왜?

입력 2021-07-06 17: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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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5G 이동통신을 놓고 잡음이 일고 있다. 서비스 초기부터 계속돼 온 불만이 커지면서 일부 소비자들이 집단소송까지 냈다. 통신기업들은 하반기 4G 롱텀에볼루션(LTE)보다 이론상 20배 빨라 일명 ‘진짜 5G’라고 불리는 28㎓ 주파수 대역 서비스를 활성화하는 한편 단독모드(SA) 상용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통신 3사, 5G 28㎓ 시범 서비스

SK텔레콤은 11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로비 이벤트홀에서 28㎓ 시범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전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통신 3사가 5G 활성화를 위해 진행하는 28㎓ 5G 시범 프로젝트 중 하나다. 임혜숙 과기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통신 3사 대표와 만나 28㎓ 대역 5G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통신 3사는 코엑스는 물론 야구장 등 전국 10개 장소에서 28㎓ 5G망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28㎓ 활성화 방안은 5G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선 5G 서비스 초기부터 소비자들의 불만이 계속돼 왔다. 최근엔 집단소송도 제기됐다. 공동소송 플랫폼 화난사람들에 따르면 김진욱 변호사는 지난달 30일 5G 피해자 집단소송 소장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접수했다. 인프라가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피해를 봤다는 주장이다.

5G 가입자증가세도 최근 들어 주춤하고 있다. 과기부의 무선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5G 가입자는 1584만1478명으로 전월보다 69만4194명 증가했다. 증가폭은 1월 102만 명에서 2월 79만 명, 3월 81만 명, 4월 67만 명으로 감소 추세다. 반면 LTE 가입자는 5월 5116만9843명으로 전월보다 24만9451명 늘었다. 월별 LTE 가입자 수가 증가한 것은 2019년 12월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서비스 초기 가입자들의 약정 기간이 만료되면서 LTE로 돌아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과기부는 “알뜰폰 선불가입자를 분류하는 기준을 통신사별로 동일 기준으로 통합해 정비하는 과정에서 생긴 결과다”며 “기존 통계방식을 적용할 경우 LTE 가입자는 35만 명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28㎓ 서비스·기술 무르익지 않아”

이번 28㎓ 5G 시범서비스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는 소비자들의 불만 중 하나인 속도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3.5㎓ 대역으로 전국망을 구축 중인 현재 5G 속도는 상용화 당시 정부와 업계 등이 내건 20Gbps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과기부 품질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통신 3사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690Mbps다. LTE보다는 4배가량 빠르지만, 20Gbp와는 차이가 크다. 20Gbps는 28㎓ 대역을 이용해 ‘이론적’으로 구현 가능한 최고 속도인데, 서비스 초기 소비자들의 기대감만 높여 불만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28㎓ 5G 활성화 추진에도 소비자들이 효과를 곧바로 체감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28㎓는 주파수 특성상 도달 거리가 짧아 기지국을 훨씬 촘촘히 구축해야 한다. 그만큼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들기 때문에 상용화가 쉽지 않다. 관련 기술과 서비스도 아직 무르익지 않았다.

임혜숙 장관도 임명 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28㎓와 관련해 “서비스 모델이 확실하지 않고 기술과 장비 성숙도도 높지 않다”고 말했다. 업계는 28㎓ 대역은 일반 소비자들이 폭넓게 사용하는 3.5㎓ 전국망과 달리 기업간거래(B2B) 등 특정 서비스나 특정 지역에 우선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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