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 타선의 힘’ SSG, 창단 첫 스윕패 막았다

입력 2021-07-08 22: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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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5회초 1사에서 SSG 이흥련이 동점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린 뒤 코치의 환영을 받고 있다. 고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SSG 랜더스가 하위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창단 첫 3연전 스윕패 위기에서도 탈출했다.

SSG는 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9-3으로 역전승했다. 7회까지 1-3으로 끌려갔으나 8회와 9회에 타선이 폭발해 스윕패를 막아냈다.

SSG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은 건 팀의 색깔을 진하게 나타내고 있는 몇몇 장타자들이 아니었다. 리그 홈런 공동선두 최정은 경기 초반 주루 과정에서 슬라이딩을 시도하다 왼 어깨 통증을 느껴 조기에 교체됐고, 추신수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위 타선에 배치된 야수들이 팀 공격을 이끌며 창단 첫 스윕패 위기를 막았다. SSG는 앞서 열린 키움과의 주중 3연전 두 경기에서 유독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6일에는 0-4로 완패했고, 7일에서는 2점을 뽑는 데 그쳐 2-8로 졌다.

이날도 경기 초반 양상은 이전 두 경기와 비슷했다. SSG는 키움 선발투수 에릭 요키시의 6.2이닝 1실점 호투에 막혀 좀처럼 시원한 공격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누상에 주자는 꾸준히 나갔지만, 결정적인 적시타가 나오지 않아 잔루만 쌓였다.
답답한 공격 부진을 먼저 털어낸 건 8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한 이흥련이었다. 이흥련은 팀이 0-1로 뒤진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요키시의 시속 142㎞짜리 투심을 받아 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대형 홈런이었다.
이흥련의 한방으로 1-1 동점을 만들었지만, 금방 리드를 내줬다. 5회말 수비에서 1사 이후 볼넷만 3개를 연달아 내줘 순식간에 만루 위기에 몰렸다. 불펜 투수 장지훈이 4번타자 박동원을 범타로 돌려세웠으나 송우현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1-3으로 끌려가던 SSG는 7회까지 추가 득점에 실패해 패색이 짙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8회초에 찾아온 찬스는 놓치지 않았다. 오태곤과 제이미 로맥이 연속안타로 출루했고, 3번타자 최주환이 추격하는 1타점을 책임졌다. 정의윤의 희생플라이가 더해져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타자들의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은 SSG는 내친 김에 역전까지 바라봤다. 그 임무는 8번타자 김성현이 맡았다. 바뀐 투수 김성민을 상대로 3루수 키를 넘기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려 단숨에 분위기를 SSG 쪽으로 가져갔다. SSG는 9회초에도 4점을 뽑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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