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협력 강화하는 LG

입력 2021-07-11 18: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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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휴대전화 사업을 종료하는 LG전자가 애플과의 협력강화를 저울질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가전매장인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을 포함한 애플의 모바일 제품을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LG그룹 계열사 임직원몰에선 일부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애플 기획전’도 열었다.

이는 LG전자와 애플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보인다. LG전자 입장에선 애플 제품을 유통하면 고객들을 가전 매장으로 유인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애플의 경우 삼성전자를 견제하기 위해 LG전자 스마트폰의 빈자리가 필요하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은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7%로 23%를 기록한 삼성전자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자료를 보면 국내에서도 22%의 점유율로 67%의 삼성전자에 크게 밀린다. 애플은 LG전자 휴대전화 사업 철수 발표 후 국내와 미국에서 LG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보상판매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다만 LG전자는 쉽게 결정을 내리지는 못하고 있다. 중소 이동통신 유통업자들을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관련 단체들은 LG베스트샵의 아이폰 판매가 2018년 체결된 대·중소기업 상생협약 위반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동반성장위원회와 LG베스트샵 운영사 하이프라자에 동반성장협약 준수를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하기도 했다. 해외업체와 함께 국내기업인 삼성전자를 견제한다는 일부 시각도 부담이다. 최근에는 이런 이유들 때문에 LG전자가 관련 의사결정 과정을 잠정 중단했다는 언론보도까지 나왔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기존 입장에서 변한 게 없다.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LG베스트샵에서 애플 제품을 판매하는 것과는 별개로 LG와 애플의 협력은 앞으로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애플은 이미 LG의 중요 고객사 중 하나다.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 LG이노텍 등이 애플에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카메라 모듈 등을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자동차 전장을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밀고 있는 LG전자도 애플과의 협업 가능성이 열려있다. 2024년 생산을 목표로 애플카를 준비하는 애플과 LG전자가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은 꾸준히 나왔다. LG전자와 파워트레인 합작법인을 설립한 세계적 자동차 부품회사 마그나의 스와미 코타기리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한 행사에서 “마그나는 애플을 위한 차량을 제작할 준비가 돼 있고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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