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 쾅!’ 오타니,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서 투수로 맹활약

입력 2021-07-14 14: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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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별들의 잔치’에 초대된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가 투수로서 다시 한번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오타니는 14일(한국시간)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1시즌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1번 지명타자 겸 선발투수로 출전했다.

1회초 아메리칸리그 리드오프로 타석에 등장한 그는 내셔널리그 선발투수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와 승부에서 평범한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타자로서 팬들이 기대한 대포를 가동하진 못했다.

그러나 1회말 투수로 선발등판해서는 정규시즌에 이어 또다시 놀라운 장면을 만들었다. 3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1이닝 무실점 퍼펙트 피칭으로 제 몫을 다했다.

오타니는 내셔널리그 리드오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변화구로 공략해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2번타자 맥스 먼시(LA 다저스)는 평범한 2루수 땅볼로 유도해 순식간에 2아웃을 채웠다.

이날 오타니 투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3번타자 놀란 아레나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할 때였다. 오타니는 아레나도를 맞아 직구 위주로 투구했는데, 4구째 던진 직구의 구속은 시속 100마일(약 161㎞)을 찍었다. 결정구로 스플리터를 구사해 유격수 땅볼로 이닝을 끝냈다.

이날 오타니의 투구수는 14개였고, 아메리칸리그 올스타는 2회말 랜스 린(시카고 화이트삭스)을 마운드에 올려 오타니에게 타자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줬다.

다만 타자로선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1회초에 이어 3회초 2번째 타석에서도 다시 내야땅볼로 물러났고, 5회초 3번째 타석을 앞두고는 대타 JD 마르티네스(보스턴 레드삭스)로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올 시즌 전반기는 그야말로 오타니를 위한 무대였다. 오타니는 타자로 8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9, 33홈런, 70타점, 65득점, 장타율 0.698의 눈부신 성적을 남겼다. 2004년 마쓰이 히데키가 세웠던 아시아선수의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31개)을 전반기에 일찌감치 경신했다. 투수로도 13경기에 선발등판해 4승1패,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하며 만화영화에나 나올 법한 투타 겸업의 만점활약을 펼쳤다.

결국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투타에 걸쳐 모두 올스타로 선발되는 진기록까지 작성했다. 이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오타니가 투수로 등판을 마친 뒤에도 계속 타자로 남을 수 있게 룰까지 개정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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