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에 감염병 연구기지 ‘메디사이언스파크’ 온다

입력 2021-07-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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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의료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글로벌 초일류 의료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한 ‘파이브 캠퍼스’ 플랜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메디컬 연구와 산업, 교육의 전진기지이자 신약 개발 플랫폼으로 육성할 계획인 정릉 메디사이언스파크의 조감도.사진제공|고려대의료원

고려대의료원, ‘파이브 캠퍼스’ 플랜으로 글로벌 초일류 도약

바이오메디컬·신약개발 플랫폼 육성
2019년 착공…올 10월 개원 앞둬
백신 개발 위한 최첨단 시설 마련
의료 빅데이터 활용하는 역량 키워
안암·구로·안산 등과 시너지 기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의료산업은 급격한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의료서비스 환경부터 진료분야, 관련 산업과의 적극적인 융복합 등 과거와 다른 모습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병원들은 준비를 위해 분주하다.

그중 고려대의료원은 ‘파이브 캠퍼스’(5 CAMPUS) 플랜을 통해 코로나 이후 글로벌 초일류 의료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파이브 캠퍼스’는 기존 안암·구로·안산 병원을 진료공간을 넘어 연구와 교육이 함께 이루어지는 캠퍼스로 개편하고, 2019년 착공한 메디사이언스와 고영캠퍼스를 더해 5개 기관이 협력체계를 이루는 프로젝트다. 이중 10월 개원을 앞둔 서울 정릉의 메디사이언스파크(정릉 캠퍼스)는 미래 초일류 의료기관 도약을 위한 핵심 시설이다.

감염병 위기 대응 첨단 연구 전진기지
고려대 메디사이언스파크가 위치한 서울 성북구 정릉동 2만4000여m²의 부지는 과거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학이 있던 자리다. 지역적으로 다른 곳에 비해 다소 개발이 더디던 이곳에 한국 의료과학의 미래를 대표하는 핵심 시설이 들어서는 것이다.

고려대의료원은 메디사이언스파크를 한국 바이오메디컬 연구와 산업, 교육의 전진기지이자 신약 개발의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프로젝트 아래 첨단시설들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메디사이언스파크를 대표하는 시설은 ‘백신 이노베이션 센터’(VIC-K)다. 백신 개발을 위한 기초 연구와 후보물질 유효성 평가, 전 임상에 걸친 연구 플랫폼 등을 구축해 인류를 감염병 위기에서 구하는 다양한 연구를 진행한다. 백신 이노베이션센터에는 이를 위해 ABSL3(동물이용 생물안전 3등급 연구시설), BSL3(생물안전 3등급 연구시설) 등 감염병 연구를 위해 필수적인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다.

첨단기술융합학과와 대학원, 디지털헬스케어, 의료데이터 산업체 등이 입주하는 ‘코리아 R&D 콤플렉스’도 메디사이언스파크의 중요 시설이다. 고려대의료원은 특수 분야 국제 보건의료 전문 인력을 배출하고, 기업 대학 연구소 병원이 협력하는 ‘산·학·연·병’ 체제를 구축한다. 제약바이오 분야의 GMP(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 시설도 유치해 협업할 예정이다.

‘의료정보학교실’은 최근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는 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연구시설이다. 정밀의료, 맞춤형 의료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됨에 따라 의료 빅데이터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의료정보학교실은 의료정보를 관리, 가공해 원격의료, 가상병원 등 새로운 형태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인재를 양성한다. 또한 의료 데이터를 표준화해 효율적인 의료 체계를 확립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파이브 캠퍼스’ 플랜에 따라 스마트인텔리전트 병원으로 거듭나는 고려대의료원 안암병원



홍릉 바이오 클러스터의 중심
메디사이언스파크가 시설 내에 이처럼 바이오메디컬의 다양한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것은 고려대의료원이 그동안 바이러스 및 감염병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 역량을 보여 왔기 때문에 가능하다. 고려대의료원은 1976년 신증후성출혈열을 일으키는 한탄(Hantaan) 바이러스를 세계 최초로 발견했고, 백신 한타박스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메르스, 코로나19의 글로벌 팬데믹 때도 매번 고려대의료원의 의료진들은 실력을 입증했다.

또한 메디사이언스파크가 앞으로 주변 대학, 연구기관 등과 함께 빚어낼 시너지 효과에 대한 학계와 산업계의 기대도 남다르다. 메디사이언스파크 주변에는 고려대를 비롯해 9개 대학과 병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5개 연구기관이 모여 있다. ‘홍릉 바이오 클러스터’라고도 불리는 이곳에 모여있는 박사급 연구 인력만 5200여 명에 달한다.

그래서 서울시는 이곳의 연구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바이오 스타트업 플랫폼인 ‘서울바이오허브’를 조성했고, 지난해에는 홍릉강소연구특구로 지정했다. 메디사이언스파크는 홍릉 바이오 클러스터의 연구 개발을 이끌어갈 핵심기관으로 자리할 전망이다.

한편, 고려대의료원은 ‘파이브 캠퍼스’ 플랜에 맞춰 안암, 구로, 안산병원 등 3개 병원도 시설 및 인프라를 확충하고 기관별 선택과 집중을 통한 특성화를 진행하고 있다. 안암병원은 2023년까지 중증질환 중심의 환자 맞춤형 치료를 통해 스마트인텔리전트 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구로병원은 환자 중심의 스마트 진료환경을 구현하고 첨단의학 특성화센터를 구축한다. 안산병원은 서해권을 대표하는 중증질환 전문치료병원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김영훈 고려대 의무부총장은 “메디사이언스파크가 완공되면 집행부를 포함한 의료원 헤드쿼터(본부 부서)가 그쪽으로 옮겨갈 예정”이라며 “연구 중심 임상테스트 베드인 안암·구로·안산병원 등과 시너지 효과를 통해 앞으로 세계 수준의 연구단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영훈 의무부총장은 이어 “메디사이언스파크를 비롯한 고려대의료원의 5개 캠퍼스가 협력하여 변화와 혁신을 이어간다면 2028년 고대 의대 100주년에는 세계 초일류 의료기관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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