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강민호 “무탈하게 금메달 땄으면 한다”

입력 2021-07-18 16: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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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한국 야구대표팀의 훈련에서 강민호가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고척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그런 명장면이 없었으면 한다.”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에 발탁된 강민호(36·삼성 라이온즈)가 다시 한번 ‘금빛 신화’의 도전에 나선다.


강민호는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대표팀의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났다. 13년 전 패기로 똘똘 뭉쳐 있던 젊은 포수는 어느덧 백전노장의 포수가 돼 있었다.


강민호는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야구 역사에 남을 ‘명장면’을 만들었다. 당시 진갑용(은퇴)의 백업 포수 역할을 한 그는 대회 도중 진갑용이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쿠바와 결승전에 선발 포수로 나섰다. 그는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는 시점에서 심판의 석연치 않은 볼 판정이 나온 뒤 퇴장을 당했다. 덕아웃으로 향하며 미트를 내던지던 그의 모습은 아직도 야구계팬들에게 회자되는 명장면이다. 그는 “이번엔 그런 명장면이 안 나왔으면 한다. 무탈하게 우리가 목표로 하는 금메달을 따고 돌아왔으면 한다”며 웃었다.


강민호는 “베이징 때는 대표팀에 뽑힌 게 마냥 신이 났다. 그런데 이제는 고참으로서 대표팀에 합류했다. 팀 분위기를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지 고민도 하게 된다. 어색한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고, 우리가 한 팀이라는 걸 느낄 수 있게 내가 먼저 다가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얼굴들과 호흡을 기대하기도 했다. 올해 신인으로 처음 태극마크를 단 이의리(19·KIA 타이거즈), 명품 체인지업을 갖춘 고영표(30·KT 위즈) 등과의 호흡이다. 강민호는 “이의리와 내가 17살 차이가 나더라. 그렇게 어린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게 매우 새롭다. 나도 베이징 때는 23살이었다. 지금 돌아보면 그때는 어떻게 경기를 뛰었나 싶다. 어린 친구들이 패기 있게, 무서워할 것 없이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영표는 체인지업을 받아봤다. 공을 받으니 ‘내가 못 친 이유가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만큼 좋은 공을 던졌다”고 칭찬했다.


강민호는 최근 어수선한 상황으로 인해 다소 얼어붙은 대표팀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서울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4까지 올라갔다. 우리 모두 조심하고 있다. 경기장 외엔 방에서도 잘 모이지 않는다. 조심해야 할 시기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잘 생각해 행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척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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