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선수단.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팀 훈련이 가능한 코호트 격리는 취소됐고, 해당 코치는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다. 또 나머지 선수단은 자택 또는 클럽하우스 등지에서 남은 기간의 격리를 이어가게 됐다.
‘난적’ 감바 오사카(일본)가 속한 ACL 조별리그를 무패로 통과해 16강에 오른 상승기류를 이어가지 못한 아쉬움은 있으나 다행히 전북은 ‘집단감염’이란 가장 두려운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현 시점까지는 A코치 외 추가 감염은 나오지 않고 있다.
여기에는 전북 구단과 A코치의 빠른 선제 조치가 있었다. 클럽하우스 도착 이후 몸 상태가 좋지 않음을 느낀 A코치가 먼저 격리를 코칭스태프에 요청했다. 열도 나지 않았고, 체온도 36도대 후반으로 코로나19 증세 기준에 미치지 않았지만 A코치는 컨디션을 파악하면서 스스로 격리를 택했다.
그는 선수들이나 다른 스태프와 접촉을 차단하기 위해 식사도 자신의 방에서 홀로 해결했고, 코치진 미팅도 영상통화 등으로 대신했다. 코호트 격리에서 허용된 풀 트레이닝에도 모두 참여하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A코치의 양성 판정 후 이어진 역학조사 결과 선수단 내 밀접접촉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기존 지침대로 ‘27일 정오까지 격리’ 조치가 유지될 수 있게 됐다. 만약 A코치와 누군가와 접촉했다면 자칫 모두가 위험할 수 있었다.
전북 관계자는 “타슈켄트에서 마주친 사람들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거기선 음성이 나왔으니 귀국 비행기가 감염 루트인 것 같다. 비행기 승무원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며 “아직 잠복기가 있어 추가 감염자가 나올 수 있으나 대규모 확산을 막을 수 있었던 것은 A코치의 빠른 판단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