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 높은 기온과 습도까지 삼중고에 시달리는 올림픽 선수들

입력 2021-07-21 15: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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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0도쿄올림픽에선 날씨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높은 기온과 습도가 이미 선수들을 더 힘들게 만들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1일(한국시간) “전문가들이 올림픽 기간 폭염 가능성이 커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기상청은 최근 일사병 주의보를 내렸다. 올림픽이 개막하는 이번 주 무더위와 함께 높은 습도를 보일 것으로 예보했다.

미국 야후는 “멕시코(1968년)와 서울대회(1988년)의 경우 한 여름을 피해 9월에 개최한 바 있지만, 이번 올림픽은 가장 더운 8월에 열린다. 더위도 선수들이 이겨내야 할 상대”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도쿄에 도착한 각국 선수단은 컨디션과 경기력 유지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해졌다.

영국의 한 전문가는 “섭씨 32도가 넘고, 습도가 높은 시기에는 외부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위험에 노출된다. 운동선수도 마찬가지다. 특히 마라톤선수들은 기본적인 건강 문제가 일어날 수 있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문가들뿐이 아니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도쿄의 높은 습도가 새로운 환경이기에 적응 문제를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승마선수들은 말의 컨디션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이런 우려 때문에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날씨가 경기력에 직결되는 마라톤을 기온이 낮은 삿포로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또 선수들이 좀더 시원한 환경에서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쿨링 미스트 머신을 통해 경기장 내 기온을 낮추는 작업을 펼칠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때문에 각각 선수들이 일본에 입국하는 데도 큰 어려움이 따랐다. 여러 차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았고,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했다. 선수촌 내 생활에도 제약이 적지 않다. 설상가상으로 폭염까지 예고돼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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