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입담’…안정환 ‘솔직’…이승엽 ‘담백’

입력 2021-07-2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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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방송사의 2020 도쿄올림픽 ‘대표’ 해설위원으로 나선 스타들. KBS의 ‘굿 머치 토커’ 박찬호, MBC ‘촌철살인’ 안정환, SBS ‘베이징의 영광’ 이승엽,(왼쪽부터) 사진제공|공주시·MBC·SBS

지상파 3사 ‘마이크 잡은 국민영웅’ 3인 3색

KBS 박찬호, 투머치 토커의 반전
MBC 안정환, 촌철살인 한번 더
SBS 이승엽, 현장 살리는데 초점
2020 도쿄올림픽이 23일 개막하는 가운데 KBS·SBS·MBC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중계방송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시청자 관심이 아직 높지 않지만, ‘금빛 사냥’을 위해 뛰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생생한 움직임을 화면에 담겠다는 각오만큼은 모두가 한 마음이다.

각 방송사는 감염병 확산으로 현지 파견 인원을 50%가량 줄인 대신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스타’ 해설위원들을 전면에 내세운다. 인기 종목인 야구와 축구 해설위원이 이를 대표한다. KBS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MBC는 각종 예능프로그램으로 친근한 축구스타 안정환을, SBS는 ‘국민타자’ 이승엽을 각각 ‘간판’으로 내세워 진영을 구축했다.

박찬호…‘투 머치 토커’의 변신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 “제가 LA에 있을 때부터…”라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경험담을 풀어놓는 ‘투 머치 토커’(Too Much Talker·쓸데없는 말을 너무 많이 하는 사람)는 잠시 잊어도 좋다. “이번에는 꼭 ‘굿 머치 토커’로 거듭나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이광용 캐스터와 야구 경기를 중계하는 박 해설위원은 수다스러운 입담으로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만큼 물 흐르듯 이야기를 이어가는 솜씨가 돋보인다는 평가가 많다. 풍부한 경험은 말할 것도 없다.

올림픽 중계방송은 처음이다. 박 해설위원은 “미국에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획득 장면을 지켜봤다”면서 “당시의 자긍심과 뿌듯함을 다시 한번 느끼며 시청자에 전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와 호흡을 맞추는 이 캐스터도 “이전과는 사뭇 달라진 박 해설위원의 해설 실력에 깜짝 놀랄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안정환·이승엽…예능 활동으로 붐업 효과

안정환 축구 해설위원은 과감하고 솔직한 ‘촌철살인’ 입담을 무기 삼는다. 정확하게 경기 흐름을 파악하고, 국가대표팀과 대한축구협회에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아 탄탄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함께 중계하며 팀워크를 쌓은 김정근 캐스터, 서형욱 해설위원과도 다시 의기투합한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의 주역인 이승엽 해설위원은 “영광을 재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마이크를 잡는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치바 롯데 마린즈와 요미우리 자이언츠 등 일본 프로야구 무대를 누빈 경력을 통해 현장감을 잘 살릴 것이란 기대가 크다. 핵심을 짚어내는 담백한 입담이 특징이다. 베테랑 정우영 캐스터가 힘을 보탠다.

특히 이들은 최근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 나서면서 시청자의 관심을 환기시켜왔다. 안정환은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 등으로 친근한 매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승엽은 16일 방송을 시작한 SBS ‘편먹고 072’를 통해 처음으로 예능프로그램 고정 출연자로 나서 화제가 됐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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