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 기자의 비하인드 도쿄] 상처뿐인 올림픽, 자원봉사자들 덕분에 웃습니다!

입력 2021-07-29 16: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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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지바 마쿠하리멧세홀B에서 열린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오상욱의 인터뷰 때 자원봉사자가 마이크를 들어주고 있다. 도쿄 | 강산 기자

국제종합대회에서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는 대회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얼굴이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당시 일부 자원봉사자들의 일탈과 불친절한 응대가 빌미가 돼 해외 언론의 뭇매를 맞았던 것만 봐도 자원봉사자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짐작할 수 있다.


2020도쿄올림픽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의 특수성으로 인해 자원봉사자들의 역할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애초 8만 명 가량의 자원봉사자가 모집됐으나, 코로나19에 따른 우려 등의 문제로 1만 명 가량이 그만뒀다. 게다가 무관중 개최가 확정되면서 실제로 활동하는 자원봉사자의 수는 더욱 줄었다.


사정아 이렇다 보니 각국에서 현장을 찾은 선수단과 관계자, 취재진을 완벽하게 응대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해보려는 노력과 환한 미소, 친절함이 이를 상쇄하고 있다. 웃는 얼굴에 침을 뱉지 못하듯, 어떻게든 현장을 찾은 올림픽 관계자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대회의 이미지 또한 그만큼 향상될 수 있다. 도쿄올림픽 자원봉사자들이 그렇다. 특히 교통편 데스크에 근무하는 자원봉사자들은 매일 각국 관계자들의 불만사항을 접수해야 하기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25일 도쿄도 고토구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여자 단체전 직후 바쁘게 움직이는 자원봉사자들. TOKYO2020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있다. 도쿄 | 강산 기자


미디어 셔틀버스(TM)가 제 시간에 오지 않는 것은 다반사다. 어떤 경기장으로 가든 터미널을 거쳐야 하기에 자칫 버스 시간이 늦어지면, 일정이 완전히 꼬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는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로 인해 울며 겨자 먹기로 방역택시(TCT)를 타더라도 보상 받을 방법은 전혀 없다.


스포츠동아 취재진도 28일 이 같은 상황을 겪었으나, 오히려 TM의 운행 주체보다 더 미안함을 전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말을 듣고 금세 마음이 풀렸다. 경기장 곳곳에 배치된 일본인 자원봉사자들이 매일같이 “수고 많다”는 인사를 건네며 좋은 이미지를 심은 덕분에 복잡한 동선과 무더위에 따른 피곤함도 조금은 덜한 게 사실이다. 이동동선을 조금이라도 줄여주기 위해 “따라오라”며 빠른 길을 직접 알려주는 친절함은 덤이다. 도쿄올림픽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이지만, 자원봉사자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대회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도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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