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 기자의 여기는 도쿄] ‘개인전만 남았다’ 위대한 한국 양궁, 올림픽 2연속 전종목 석권 역사 쓸까

입력 2021-07-29 18: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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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양궁대표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양궁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올림픽 사상 최초로 전 종목 석권이라는 역사를 썼다. 남자단체(김우진-구본찬-이승윤), 여자단체(장혜진-최미선-기보배), 남자개인(구본찬), 여자개인(장혜진)의 4종목에서 금메달을 휩쓸며 양궁 최강국임을 입증했다.

2020도쿄올림픽에서도 한국양궁은 2회 연속 전 종목 석권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김제덕(17·경북일고)-안산(20·광주여대)이 호흡을 맞춰 금메달을 따낸 혼성단체전이 추가돼 최대 5개의 금메달을 거머쥘 수 있다. 여자단체(강채영-장민희-안산)와 남자단체(오진혁-김우진-김제덕)에서도 이미 금메달을 따냈다. 이제 30일(여자)과 31일(남자)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펼쳐질 개인전만 남았다.

아쉬움도 있다. 대표팀 멤버 6명 모두 본선에 오르지는 못했다는 점이다. 남자대표팀에선 김우진(29·청주시청)만 살아남았다. 김제덕과 오진혁(40·현대제철)은 모두 32강전에서 탈락했다. 여자대표팀에선 장민희(22·인천대)가 탈락했지만, 강채영(25·현대모비스)과 안산은 나란히 16강에 올라 금메달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선수들은 애초부터 개인전보다는 단체전에 초점을 맞추고 올림픽을 준비했다. 단체전이 올림픽 초반에 진행되는 데다, 단체전에서 메달을 확보하면 개인전은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자대표팀 맏형 오진혁이 “팀이 하나 돼 따낸 금메달이기에 런던올림픽 개인전 금메달보다 기쁘다”고 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또 23일 랭킹라운드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를 혼성단체전에 내보낸다는 기준을 일찌감치 세운 덕분에 선수들도 애초부터 경기 일정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었다.

김우진과 강채영, 안산의 3명 모두 개인전 우승이 절실하다. 남자대표팀에서 혼자 살아남은 김우진은 대표팀의 2회 연속 전 종목 석권의 키를 쥐고 있다. 본인이 중도 탈락하면 그 꿈은 사라진다. 그만큼 어깨가 무겁다. 그러나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당시 어떤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고 개인전 금메달을 따냈던 강력한 멘탈(정신력)을 보여줬기에 이번에도 어려운 상황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개인적으로도 첫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 도전이다.

강채영도 단체전에 이은 2관왕에 도전한다. 이미 혼성단체전과 여자단체전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안산은 올림픽 양궁 최초로 3관왕을 노린다. 모든 조건이 갖춰졌고, 이제 고지를 점령할 일만 남았다.

도쿄|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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