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케미칼’ 출범, 차세대 먹거리 키운다

입력 2021-08-08 18: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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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그룹이 화학사업을 그룹의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로 규정하고, 11월 기존 3개의 화학 계열사를 통합한 화학기업 ‘애경케미칼’을 출범할 예정이다. 서울 마포구 소재 애경타워 사옥. 사진제공 l 애경

애경그룹, 11월 3개 화학 계열사 통합
애경유화·에이케이켐텍·애경화학 합병
연 매출 1조7000억원 규모 기업 출범
합병 후 최대주주 AK홀딩스 지분 62.23%
글로벌 경쟁력 확보. 2030년 매출 4조 목표
애경그룹이 화학사업을 그룹의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로 규정하고, 기존 3개의 화학 계열사를 통합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주력 사업인 유통(애경산업, AK플라자)과 항공(제주항공)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이를 만회할 수 있는 차세대 먹거리를 키운다는 복안이 깔려있다.

3개 화학 계열사 합병한 애경케미칼 11월 출범

애경그룹은 5일 이사회를 열고 그룹 내 화학계열사인 애경유화, 에이케이켐텍, 애경화학의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와 9월 주주총회 승인 등을 거쳐 11월까지 합병 과정을 마무리해 그룹 내 연매출 약 1조7000억 원 규모(2021년 예상매출 기준)의 화학기업 애경케미칼(가칭)을 출범할 예정이다.

애경유화는 1970년 창립한 애경그룹의 대표 화학 회사이자 코스피 상장사다. 2020년 기준 자산 5321억 원, 매출 9089억 원, 영업이익 574억 원 규모다. 주요 생산 품목은 무수프탈산(PA), 가소제(DOP, DINP), 폴리올, 바이오연료, 음극소재 등이다. 해외법인으로 중국 저장성에 애경영파화공유한공사를 두고 가소제 생산과 판매를 하고 있다.

에이케이켐텍은 1982년 설립된 애경쉘이 전신으로 2009년 애경정밀화학, 애경피앤씨, 애경소재가 합병된 회사다. 2020년 기준 자산 3114억 원, 매출 2349억 원, 영업이익 228억 원을 기록했다. 주요 생산 품목은 계면활성제, 콘크리트용 첨가제, 무기소재 등이다. 자회사로 애경특수도료가 있으며 절연코팅제, 표면처리제, PCM도료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해외 자회사로 베트남 호치민시 인근에 AK VINA를 두고 현지 생산 및 판매 중에 있다.

애경화학은 불포화 폴리에스터 수지, 코팅레진, 경화제 등을 제조 판매하는 회사다. 1979년 일본 DIC와 합작법인으로 설립했다가 2019년 합작관계를 종료하고 AK홀딩스의 100% 자회사가 됐다. 2020년 기준 자산 1640억 원, 매출 1956억 원, 영업이익 161억 원이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애경유화다. 주식교환비율은 애경유화, 에이케이켐텍, 애경화학이 각각 1대 0.68대 18.26이다. 에이케이켐텍 1.47주, 애경화학 0.05주당 애경유화 신주 1주가 배정된다. 애경유화, 에이케이켐텍, 애경화학의 최대주주는 애경그룹지주회사인 AK홀딩스로 각각 49%, 81%,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합병 회사의 최대주주인 AK홀딩스의 지분은 49.44%에서 62.23%로 변동되고 최대주주 변경은 없다.

회사 측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포스트 코로나 전략을 명확히 하고 글로벌 공략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화학 3사 합병이라는 미래지향적 변화를 선택했다”고 했다.


‘글로벌 리딩 케미칼 컴퍼니’로 키운다

애경그룹은 그룹 내 화학사업의 인프라와 노하우 등을 집중시키고, 기존 사업의 시너지와 통합을 통한 성장을 극대화해 애경케미칼을 ‘글로벌 리딩 케미칼 컴퍼니’로 만들 계획이다. 2030년까지 매출액 4조 원, 영업이익 3000억 원을 목표로 정했다.

특히 애경유화의 기초 화학소재 개발 및 생산 역량과 중국 현지 인프라, 에이케이켐텍의 고부가가치소재사업 역량과 베트남 등 글로벌 영업망, 애경화학의 고부가가치 제품군 및 다품종 소량 생산역량 등 3사의 역량과 자원을 통합해 합병 후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합병 이후 주요 사업 및 제품 풀 라인업 구축, 메가트렌드에 부합하는 비즈니스 모델 정립, 사업모델 밸류 체인 확장, 연구개발 고도화, 글로벌 최고수준 생산성 달성, 글로벌 현지 사업체계 강화, 조직 문화 및 인프라 혁신, ESG 경영 체계 확립 등의 전략 과제를 본격 전개할 예정이다.

이석주 AK홀딩스 대표는 “애경그룹은 이번 합병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화학사업을 그룹의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로 규정했다.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 환경과 경쟁 속에서 힘을 합쳐 신영역을 개척하고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며 “ESG 등 시대가 요구하는 기업의 책임 실천을 위해 새로운 기준에 부합하는 기반을 마련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제고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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