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산후출혈 막는 자궁동맥색전술 10년간 성공률 95%

입력 2021-08-18 10: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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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영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왼쪽 세번째)가 산후출혈을 막기 위해 자궁동맥색전술을 받은 전치태반 산모에게 분만 후 처치를 시행하고 있다. 사진|서울아산병원

2011~2020년 전치태반 고위험 산모 치료
산부인과·영상의학과·마취통증의학과 협진
“타 병원과 산후출혈대응팀 핫라인 구축”
서울아산병원은 산부인과 산후출혈대응팀(원혜성·정진훈·이미영·김소연 교수)이 전치태반으로 진단받은 고위험 산모에게 시행한 자궁동맥색전술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약 95%의 성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치태반은 태반이 자궁 입구 가까이에 위치해 태아가 나오는 길목을 덮고 있는 경우를 말한다. 분만 전후 많은 출혈을 일으키며 호흡곤란이나 쇼크 발생 가능성이 있어 산모와 태아를 위협하는 질환이다. 분만 과정에서 과다 출혈이 예상되거나 분만 후 출혈이 지속되면 자궁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을 막는 자궁동맥색전술을 신속하게 시행해야 한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출산한 산모는 총 2만6914명인데, 이중 약 5%(1312명)가 전치태반에 해당하는 산모였다. 전치태반 산모 중 출혈이 지속돼 자궁동맥색전술을 받은 산모는 108명이었고 이중 자궁을 적출한 6명을 제외하면 성공률은 94.4%로 나타났다. 출혈로 인한 사망은 없었다.

산후출혈대응팀은 산모들의 위험을 최소화하고 안전하게 치료하기 위해 하이브리드수술실에서 제왕절개와 자궁동맥색전술을 함께 시행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하이브리드 수술실은 혈관의 중재적 시술뿐만 아니라 외과적인 수술이 가능하도록 혈관조영 장비와 수술 장비를 모두 갖춘 첨단 수술실이다. 이곳에서 산부인과 의료진이 산모의 제왕절개 수술을 진행하며, 영상의학과와 마취통증의학과 의료진의 협진이 이뤄진다.

원혜성 산부인과장은 “전치태반 산모가 하이브리드수술실에서 제왕절개 수술과 자궁동맥색전술을 지체 없이 안전하게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운영한 결과 전치태반 산모의 출혈량을 현저히 줄일 수 있고 산모 부담도 크게 감소시킬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산후출혈대응팀인 정진훈 산부인과 교수는 “앞으로 타 병원에서 분만 후 과다 출혈로 위험에 처한 산모가 발생하면 우리 산후출혈대응팀과 바로 연락을 취해 즉각적으로 자궁동맥색전술이 이뤄지도록 핫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스포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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