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경기 6안타인데 벌써 8타점…KT 호잉, 노력·근성 +@까지 기대대로

입력 2021-08-18 1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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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호잉. 스포츠동아DB

타석에서의 결과를 떠나 적어도 모든 플레이에 최선을 다한다. 탄탄한 수비와 주루 정도만 보여줘도 최소한 본전 역할은 하는 셈인데, 여기에 해결사 능력까지 보여주고 있다. 아직 더 많은 경기가 남아있지만 제러드 호잉(32·KT 위즈)을 향한 기대는 지금까지 순항 중이다.


KT는 올 시즌 조일로 알몬테로 외국인타자 슬롯을 채웠다. 하지만 알몬테는 60경기 타율 0.271, 7홈런, 3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40을 기록한 채 전반기를 채우지 못하고 짐을 쌌다. 숫자로 드러나는 기록보다 더 큰 문제는 태도였다. 햄스트링 부상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한 탓인지 주루와 수비에서 지나치게 몸을 사렸다. 지명타자로 줄곧 출장하면서 유한준은 물론 배정대, 조용호 등 외야수들의 체력 안배에도 실패했다. 결국 KT는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호잉을 데려왔다. 타석에서의 기대치도 있었지만, 수비와 주루에서 팀의 숨통을 열어주길 기대했다.


후반기 개막 후 10경기도 지나지 않은 시점. 타격감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주루나 수비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적응기가 필요없다. 호잉은 이 대목에서 KT 벤치의 기대를 고스란히 증명하고 있다. 17일 수원 LG 트윈스전이 대표적이었다. 호잉은 3-5로 뒤진 9회말 2사 1·2루 중전 2타점 적시타로 균형을 맞췄다. 1.5경기차 1,2위 팀의 맞대결에서 패배를 지우고 무승부를 이끌어냈다는 것만으로도 수훈갑이었다.

17일까지 7경기에서 타율 0.214, OPS 0.638로 다소 저조하지만 어느새 8타점을 올렸다. 아직 표본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호잉이 타점을 올린 경기에서 KT는 패하지 않았다. 8월 13~15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와 3연전 싹쓸이는 물론 17일 수원 LG전서도 패배 수렁에서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외국인타자가 타점을 올렸을 때 3승1무의 기록은 기본적으로 전력이 탄탄한 KT에서 호잉이 해줘야 할 방향성을 제시한다.

KT 호잉. 스포츠동아DB



이강철 감독은 “정말 솔직하게 첫 일주일 정도는 타격에 대해서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럼에도 타구질이 나쁘지 않았다. 일단 팀별로 한 차례씩 맞붙은 뒤 판단을 할 예정”이라며 호잉을 인내심으로 지켜볼 것을 다짐했다. 호잉은 “몸 상태는 100%다. 다리 상태도 좋다”며 “감독님께서 중심타선에 기용해주신다. 그 위치에서 책임감을 갖는 것은 당연하고 그 이상으로 팀을 위해 도루와 적시타, 출루까지 해낼 자신이 있다.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임자의 불성실한 태도로 거듭 아쉬움을 겪은 팀. 대권을 노리는 상황에서 타선의 뇌관 역할을 해줄 외국인타자가 절실했다. 어쩌면 당장 눈에 보이는 타율, OPS 등 여러 지표보다 최소한의 근성 있는 플레이가 필요했다. 호잉은 이강철 감독이 자신에게 바랐던 성실함에 실력까지 증명하고 있다. 지금까지 분위기는 순조롭다.

수원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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