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챔피언 GS칼테스 뎁스의 힘을 보여주며 2연승 4강 진출

입력 2021-08-25 18: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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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선수단. 스포츠동아DB

“컨디션이 좋은 배구선수는 상대 블로커의 손금도 보면서 때린다”고 했다.

25일 의정부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로공사-GS칼텍스의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A조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도로공사 박정아의 2세트 공격이 그랬다. 안 되는 것이 없었다. 마치 GS칼텍스 선수들의 손금까지 확인하며 공격하듯 쉽게 점수를 냈다. 강약을 조절하며 상대 코트의 빈틈을 노리는 넓은 시야와 필요한 때는 힘으로 11득점(59% 공격성공률)을 쌓았다.
2020도쿄올림픽을 마치고 일주일을 쉬었던 박정아는 KOVO컵에 출전했다. 주 공격수 역할을 해줘야 하는 팀 사정을 뻔히 알기에 팀 훈련에 합류했고 출장을 자원했다. 김종민 감독은 그런 선수가 “고맙다”고 했다. 올림픽에서 긴장된 경기를 치르고 돌아온 덕분인지 한층 성장한 모습이었다. 본인이 “큰 선수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책임감에 더해 여유까지 생긴 박정아의 활약에 더해 이고은의 연결이 매끄럽고 빨라진 도로공사가 먼저 2세트를 따냈다.

1세트 도로공사는 상대의 공격을 유효블로킹으로 막은 뒤 반격하거나 리베로 임명옥이 걷어 올리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GS칼텍스는 중반부터 최은지가 공격을 주도하며 추격했지만 도로공사는 3연속 블로킹으로 추격을 뿌리쳤다. 세트 5-1의 블로킹 격차가 승패의 갈림길이었다. GS칼텍스는 2세트 문지윤을 선발로 투입해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최은지가 화답하자 팀의 장점인 날개공격의 파괴력이 살아났다. 발목수술의 후유증인 듯 강소휘의 공격이 잘 터지지 않는 틈을 도로공사가 비집었다. 19-19에서 박정아와 강소휘가 화력대결을 벌인 결과 5득점의 박정아가 이겼다. 23-24에서 최은지의 공격이 아웃되며 또 세트가 끝났다.

지난 시즌 트레블을 달성한 GS칼텍스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경기 내내 강한 서브로 도로공사의 리시브를 괴롭혔다. 3개의 에이스가 큰 역할을 했다. 3세트 18-16에서 강소휘의 강타와 안혜진의 2연속 서브에이스를 분수령 삼아 한 세트를 만회했다. 4세트부터는 강소휘가 자주 보였고 김유리의 중앙속공, 서브가 조화를 이루며 세트 공격성공률이 50%까지 치솟았다. 5세트 도로공사는 4-8까지 리드 당했지만 박정아가 나서서 12-12로 추격했다.

하지만 12-13에서 지친 박정아의 공격을 문지윤이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GS칼텍스가 매치포인트에 올랐다. 이어 유서연의 퀵오픈으로 경기를 끝냈다. 비록 이소영이 FA로 빠졌지만 GS칼텍스는 유서연 문지윤 등 풍부한 뎁스와 젊은 선수들의 역량을 확인했다. 세트스코어 3-2(19-25 23-25 25-17 25-19 15-12)로 대역전극을 거둔 GS칼텍스는 2연승으로 4강행을 확정했다. 박정아는 31득점(41% 공격성공률)을 기록하고도 끝내 웃지 못했다.

의정부|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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