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인터뷰] NC 마지막 1차지명자 포부, “창원팜 약하다는 소리 안 듣도록…”

입력 2021-08-26 11: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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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의 2022년 신인 1차지명자 박성재. 사진제공 | NC 다이노스

“잘해서 시선을 바꾸고 싶어요.”

KBO는 23일 2022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 결과를 발표했다. NC 다이노스는 마산용마고 포수 박성재(18)를 지명했다. 박성재는 올해 고교무대 19경기에서 타율 0.354(65타수 23안타), 1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74를 기록했다. 고교야구 주말리그(경상권A) 전반기 최우수선수상을 받는 등 타격 지표도 해마다 상승곡선이다.

임선남 단장대행은 “어깨가 강하고 송구 정확도가 높아 도루저지 능력이 우수하다. 투수 리드와 타격에서도 꾸준히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이어 “우리 구단이 추구하는 ‘끊임없는 도전’을 같이 할만한 기대주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26일 연락이 닿은 박성재는 “정신이 없을 정도로 연락이 많이 왔다. 조금씩 실감이 난다”며 “이전에 프로행을 상상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만 생각했는데 실제로 이뤄지니 머리가 띵하다”고 입을 열었다.

부모님은 물론 집안 환경 자체가 야구, 스포츠와 거리가 멀었다. 박성재는 “집안에서 운동한 사람은 내가 처음일 것 같다. 부모님도 야구를 안 좋아하신다”고 했다. 초등학생 때 가족 동반 거제도 여행을 떠났는데, 아버지의 친구가 배트와 글러브를 챙겨온 것이 운명 같은 만남이었다. 그때 했던 캐치볼이 너무 재밌어서 매일같이 아버지를 졸랐다고. 마침 부모님이 생업 때문에 부산에서 창원으로 이사를 가야했는데, 외동아들 박성재는 “야구를 시켜주면 가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야구 인생이 시작됐다.

스스로 꼽은 강점 역시 구단의 설명처럼 강한 어깨다. 박성재는 “강한 어깨로 도루를 잘 잡을 수 있는 능력이 내 강점이다. 팝 타임(포구 직후부터 송구가 2루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8초대 후반에서 1.9초대 초반에 형성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1.8초대면 최고수준, 1.9초대가 수준급으로 평가받는다. 물론 도루저지는 투수의 슬라이드스텝 등 여러 요소가 중요하지만, 적어도 박성재의 어깨 자체가 강하다는 증거로는 충분하다.

대개의 포수 유망주들이 그렇듯 롤 모델은 양의지(34)다. 마산동중 시절 22번을 달고 뛰던 박성재는 용마고 입학을 앞둔 2018년 겨울, 양의지가 NC 유니폼을 입자 고교 등번호도 3년 내내 25번으로 달았다. 박성재가 성장세를 보여 1군에 오르기만 한다면 롤 모델의 모든 것을 옆에서 지켜보며 배우게 된다. “어떻게 해야 그렇게 침착하게 야구할 수 있는지 여쭤보고 싶다. 실수를 하면 빨리 잊어야 하는데 어느 정도 맘속에 담아두는 것 같다”는 말에는 롤 모델 향한 존경과 기대가 가득했다.

목표는 뚜렷하다. 창원 팜에 대한 시선을 바꾸는 것이다. NC는 그야말로 ‘1차지명 잔혹사’를 겪었다. 투타에 걸쳐 1군에 자리 잡은 지역 연고 유망주가 없다. 박성재는 “어릴 때부터 매번 1차지명감이 없다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 다른 지역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전혀 밀리지 않고 내가 잘한다면 평가가 어느 정도 바뀔 것이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했다.

박성재의 집은 창원NC파크 바로 앞. 어릴 때부터 NC 팬이 된 것도 당연했다. 직관도 자주 다녔다. 창원 연고 마지막 1차지명자는 “빠른 시간 안에 ‘엔팍’에서 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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