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경
-제약바이오협 신약 파이프라인 및 라이선스 조사
-2018년 조사 573개에서 3년 만에 157.8% 증가
-업계의 공격적 R&D 투자 오픈 이노베이션 입증
국내 제약바이오산업계가 현재 연구개발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이 1500개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018년 조사 573개에서 3년 만에 157.8% 증가
-업계의 공격적 R&D 투자 오픈 이노베이션 입증
한국제약바이오협회(회장 원희목)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을 대상으로 신약 파이프라인과 라이선스 이전 사례를 조사한 결과 193개사에서 1477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협회가 2018년 실시했던 조사 결과(100개사, 573개) 보다 157.8%나 증가한 수치다.
●합성신약 599개로 가장 많아, 이어 바이오신약, 기타
파악된 파이프라인을 유형별로 들여다보면 합성신약이 599개(40.6%)로 가장 많고, 그 뒤를 이어 바이오신약 540개(36.6%), 기타 338개(22.9%) 순이다.
임상단계별로는 선도·후보물질 403건, 비임상 397건, 임상 1상 266건, 임상 2상 169건, 임상 3상 116건 순으로 조사됐다. 2018년 조사와 비교하면 임상 3상의 증가세가 274.2%로 가장 높았다.
질환별로는 항암제(317개) 개발이 가장 활발했다. 이어 대사질환, 신경계통, 감염성질환, 소화계통 순으로 많았다. 개발이 가장 활발한 항암제 중에서 시장 진입 가능성이 높은 임상 2·3상 단계의 항암제는 각각 25개, 10개로 조사됐다.
●제약바이오업계 오픈 이노베이션 활발
매출 1000억원 기준으로 구분한 대·중견기업과 중소·벤처사의 파이프라인은 각각 641개(43.4%), 836개(56.6%)로 집계돼 비중면에서 큰 편차를 보이지 않았다. 대·중견기업은 합성신약 비중이 높은 반면, 중소¤벤처사는 바이오신약을 가장 많이 보유해 대조를 이뤘다.
특히, 3년간 제약기업과 바이오벤처, 외자기업간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이 가속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선스 이전은 2019년 36건에서 2020년 105건, 2021년 1분기 85건으로 큰 폭으로 늘어났다.
기업규모별로는 중소·벤처사의 라이선스 이전 건수가 250건으로, 대·중견기업(81건) 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제약바이오 R&D 투자 지난해 2조1592억원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국내 제약바이오산업계가 선진국형 연구개발 모델로 변모하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성과가 기업체들의 지속적이고 공격적인 연구개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제약바이오기업의 연구개발비는 2016년 1조7982억원에서 2020년 2조 1592억원으로 5년간 연평균 4.7% 증가했다. 매출 대비 비중은 2016년 8.9%에서 2020년 10.7%로 상승했다. 단순계산으로 보면 제약바이오산업계는 영업이익(7.34%, 2019년 기준) 대부분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국내 제약바이오산업계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중은 2019년 기준으로 아직 미국(18.2%), 일본(17.3%)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제약바이오협회는 업계가 영세한 규모를 극복해야만 블록버스터 신약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 글로벌 신약개발에 1조원 이상의 막대한 투자가 소요되는 만큼 임상 3상 등 후기 임상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성공 가능성이 높은 파이프라인에 자원을 쏟는 ‘선택과 집중’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산업의 특성상 한 두 기업이나 품목의 성공을 뛰어넘어 산업군 전반의 인프라와 R&D 역량이 강화될 때 글로벌 제약강국이 될수 있다”면서 “국산 신약 개발 촉진과 글로벌 진출을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 환경을 구축하고 기술이전에서 나아가 글로벌 임상 3상까지 완주해 블록버스터 신약을 창출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